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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자의 우주 Jun 15. 2022

주식투자 오답노트
4. 고수도 주가는 못 맞춘다.

15년 차 개미의 주식투자 생존기 에피소드 3-4.

수천억 단위를 움직이는 큰 손이나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투자고수는 

주가의 미래를 알 수 있을까요?


투자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

"전문가는 주가에 대한 향방을 알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문가의 주가 예측이나 종목 추천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고

하나의 정보라도 더 얻어보려 합니다.


그러나 단언하건대,

절대 그들도 미래의 주가를 모릅니다.


갖가지 전문용어와 그럴듯한 논리로 무장한,

그들의 말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들의 예측대로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믿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투자 고수의 예측에 대한 환상을 깨고

제가 만났던 큰손에 대해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 글 하나를 끝까지 읽으신다면 

개인 투자가로서 쉽게 얻기 어려운 인사이트를 얻으실 겁니다.



투자의 고수도 주가 예측은 못합니다. 영웅에 대한 환상을 깨세요!



특정 종목의 1년 내 주가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대형주의 경우는 해당 기간의 차트나 수급 외에도

국제 정세나 국내외 투자환경, 그리고 각 산업 내의 사건사고 

기업 고유의 호재악재, 그리고 오너리스크도 모두 예상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소형주의 경우는 소위 말하는 "세력"이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래서 세력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상당히 많은 노력들을 합니다.

그러나 세력마저도 실패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5번 시도해서 4번 실패하고 1번 크게 성공하는 꼴입니다. 


TV나 유튜브에 나오는 전문가들이라고 다를까요?

그들은 10가지 예측을 한 후에

맞춘 5개는 크게 부풀려 선전하고

틀린 5개는 후에 대외 변수가 바뀌었다는 핑계로 말을 바꾸거나, 

슬그머니 없던 셈 칩니다.


소위 전문가는 예측을 맞춰서 오는 보상보다는

틀렸을때에 오는 비난의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두루뭉실"하게 의견을 말하곤 합니다.

자세히 다 듣고 나면 결국 "오를 것 같지만, 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로 끝납니다.


그 정도로 주가의 움직임을 예상하거나

더 나아가 주도하려는 모든 시도는 성공할 확률이 상당히 낮습니다.

세계 최고의 투자가 워렌버핏 조차도 주가 움직임은 예측하지 못하고 물립니다.


단순 정보가 아닌 

내 귀에 들리는 모든 주가 예측은 노이즈로 생각하세요.

"그럴 수도 있고 안그럴 수도 있는 수준의 예측"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래도 숨은 고수들은 주가를 잘 맞출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겪은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약 10년 전 아직 제가 주식시장 경험이 많았지 않았던 시절, 

저는 운좋게 "큰 손"이 투자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은 미국계 투자회사에서 오랜기간 펀드매니저로 일하셨고

당시에 홀로 사모펀드로 독립하여 수천억단위로 매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움직이는 돈이 컸기 때문에 매매수익에 앞서서

"어떻게 시장에 충격을 주지않고 매매할 수 있을까?"가 1순위 관심사였고

사람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계좌도 여러개로 분산하여 

1달 넘는 기간에 매수/매도를 했습니다.


지분 공시를 피하기 위해서 지분률 4%이내로 매매만을 지켰습니다.

분산 투자를 했음에도 대형주 단일 종목에서 500억원 이상 수익내는 것도 

실시간으로 보았습니다.


그랬던 그 분의 주가상승 적중률이 어땠을까요?

제가 본 수십종목으로 판단하건대 50% 수준이었습니다.

심지어 가장 높은 비중으로 매수한 종목에서 매우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결국 수천억을 움직이는 큰 손의 주가 예측도 저와 다를바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충격적이신가요? 저도 당시엔 정말 큰 충격이었습니다.


영웅이 사실은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과 같은 충격이었죠.  





그러면 고수에게는 아무것도 배울 것이 없었나?


역설적이게도 정말로 큰 2가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투자 고수가 예측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라. 아무에게도 의존하지 말아라."는 사실과

"투자 수익은 예측으로 내는 것이 아니다."라는 교훈입니다.


그 분은 예측률이 저와 비슷한 50% 수준이었음에도 

큰 수익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었고

저는 당시 계속 잃고 있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요?

다음 글에서는 "투자 성패를 가르는 단 하나의 질문"이라는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웅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스스로의 투자 운명을 결정합시다.



"자기의 운명을 짊어질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만이 영웅이다."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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