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관심을 키우는 ‘제철 수업’의 가치
음식에는 제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제철 과일이나 제철 음식은 그 계절에 가장 맛있고, 영양소도 풍부해서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아이들의 미술 표현도 이와 마찬가지로, 각 아이의 관심이 무르익는 시기에 맞춰 제철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마다 관심의 계절이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지금 자동차에 푹 빠져 있는 시기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아이는 귀여운 캐릭터나 스포츠, 공룡, 혹은 특정 색깔이 마음을 사로잡는 시기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캐릭터가 ‘제철’인 아이는 특정 캐릭터 대한 세부 사항을 어른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아이의 시선을 반영해 미술 수업을 캐릭터라는 주제에 맞춰 진행한다면,
그것 하나로도 수많은 표현 가능성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아이의 현재 관심사를 중심으로 미술을 배우면, 그 안에 담긴 가르침과 배움의 영양소를 가장 잘 흡수하게 됩니다.
캐릭터에 그리기에 빠져 있는 아이가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면서 컬러, 디자인, 표정, 감정, 구조, 움직임에 대한 이해를 자연스럽게 깊이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미술적 표현의 폭과 관심사도 점차 넓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맛있는’ 미술 수업, 그리고 즐거운 배움의 경험이 되는 순간입니다.
그렇게 아이는 미술대회에서 문제를 풀듯이 어떤 주제를 듣고 그에 맞는 상황을 그려내고 더 잘하면 상을 받는 것이 미술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듯이 그려내고 표현하는 게 미술임을 자연스럽게 알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아이가 자신의 ‘철’에 맞는 주제로 표현을 경험하고 나면, 그다음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외에 다른 주제도 잘 받아들이고 탐구할 수 있게 됩니다.
마치 제철 음식을 충분히 즐기고 난 아이가 새로운 음식을 만났을 때,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새로운 맛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이때 아이에게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고, 새로움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토대가 형성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창의성의 발현이 아닐까요?
결국, 창의성의 기초는 아이에게 제철에 맞는 표현을 권장하거나 그런 수업을 제공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미술교사는 아이의 관심과 호기심을 존중하고 그 시기에 가장 잘 맞는 주제로 수업을 구성해, 아이들이 자신의 중심을 지키면서도
새로움을 창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키워가도록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 글을 통해 부모님들이 아이의 관심과 표현 욕구에 맞춘 ‘제철 수업’의 가치를 이해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