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로 가는 길-season 2
U-15 유스팀 생활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1학년 때 16명으로 시작해서 고등학교 U-18로 올라가는 인원은 절반인 8명뿐입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팀을 떠나 다른 클럽이나 학교 축구부로 옮겨야 합니다. 실력 차이는 정말 종이 한 장 정도였을 겁니다. 이미 프로 산하 유스팀에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니까요.
그러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다행히도 그런 아이들은 대부분 옮긴 팀에서 중심 선수로 활약하게 된다고 합니다. 물론 들은 이야기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도 아이가 U-18 진학에 실패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가능성을 고민해 보았습니다.
프로 산하 유스팀이 무조건 최선의 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혜택이 많은 만큼, 진로를 결정할 때 여러 제약도 따릅니다. 계약서에 서명했던 날부터 지금까지 그 무게는 늘 부담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팀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와 인연이 있는 친구들이 진학한 팀, 최근 성적이 좋은 팀, 그리고 감독과 코치의 인성이 좋은 팀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축구를 그만두고 공부에 집중하는 방향도 고민했습니다.
아이는 축구를 정말 좋아해서 시작했지만, 중학교에 들어오면서 흥미가 줄어들었습니다. 포지션에 따라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는 일은 쉽지 않고, 단순히 공을 차는 재미만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팀워크가 중요하고, 작은 실수 하나가 팀의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세계입니다. 이런 압박감 속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그래서 일반 학생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어릴 때부터 경쟁 속에 있던 아이가 안쓰러워 보일 때도 있었고, 혹시 구단에서 탈락 통보를 받는다면 축구를 그만둘 명분이 생긴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부 역시 쉬운 길은 아닙니다.
중학교 3년 동안 학업과는 거리가 있었고, 특히 수학은 기초가 많이 부족합니다.
생활 패턴을 공부 중심으로 바꾸는 일도 큰 도전입니다.
부모로서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축구를 계속할지, 아니면 일반 학생으로서의 삶을 살지에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축구는 힘든 길입니다.
경쟁은 치열하고,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3년간 절반의 친구들이 팀을 떠난 현실이 이를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이 길을 계속 걷고자 한다면,
부모로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것뿐입니다.
앞으로의 U-18 생활은 더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부담도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이는 단순히 축구 실력만이 아니라, 인내, 팀워크, 책임감, 목표를 향한 노력 등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들을 배워갈 것입니다.
물론 학업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축구와 공부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비록 프로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축구를 통해 얻은 경험은 분명 인생의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를 위해 기초 학업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함께 챙겨야 하겠습니다.
결국, 우리가 바라는 건 아이의 행복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때, 그 여정 옆에서 함께 걷고 도와주는 조력자일 뿐입니다.
우리는 아이에게 한계를 정하지 않고, 가능성을 믿어주는 부모가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