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고전이 답했다 :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 - 고명환
059P : 성공의 정의도 마찬가지다. 성공이란 자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이다. 비록 돈을 못 벌어도 나는 만족한다. 내가 내 존재의 본질을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선순환의 삶이고 끌려다니지 않는 삶이다.
나는 20대 후반에 최저시급을 받고 있다.
물론 돈을 벌고는 있지만, 사회에서 '이 나이 때는 이 정도 벌어야 한다'로 요구되고 있는 수준은 아니다.
나는 원래 돈이 나의 제일 우선순위인 줄 알았다. 그냥 무작정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그래서 성인이 되고 나서는 몇 달이라도 수입이 없는 게 두려워서 끊임없이 알바를 했다.
그런 줄 알았던 내가,
이전의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최저시급을 받는데도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
물론 통장잔고가 계속 줄어드는 걸 보면 마음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예전에는 소비에 있어서 스트레스받지 않고 마음껏 썼다. 근데 이제는 소위 '긴축재정시기'를 지정해 허리끈을 바짝 졸라 메고 있다.
그럼에도 내가 이렇게, '아, 참 행복한 인생이다'라고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뭘까?
1.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주도하는 인생을 산다.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주도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
당장 이 제주도에 온 것만 해도 나의 선택이다. 내가 회사를 해고당하면서 제주도에 왔으면 아마 누구보다도 슬픈 제주살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직접 사직서를 쓰고, 직접 내 발로 걸어 나왔다.
그 과정에서 고민, 큰 용기도 필요했지만 결국 내가 결정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나를 더 만족스럽게 만드는 건,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일을 하면서부터는 일요일 밤에 출근하기 싫어서 밤늦게까지 폰을 보지도,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퇴근과 주말이 기다려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ㅎㅎ)
'내'가 주도하는 삶, '내'가 선택해서 사는 삶이기에 아무리 수입이 적어도 행복하다고 느낀다.
그만큼 책임도 감당도 '내'가 지면 되니까.
2. 내 취향대로 산다.
<저소비생활>이라는 책에는 이런 문구가 나온다.
115P :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이 생기면 일, 취미, 일상의 모든 것이 그저 하기만 해도 즐겁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라면 뭐든 취미처럼 즐길 수 있음을 저소비 생활을 통해 확실히 알았다.
제주도에 와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 소위 말하는 '취향'을 확실히 알게 되고, 그리고 또 취향대로 산다.
나에 대해 제대로 알아가는 중이다.
☆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
원래도 좋아하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제주도에 와서도 오션뷰 카페, 바다가 예쁜 스폿만 찾아다니는 걸 보니 생각보다 더 심함을 알아버렸다. 사실 다들 '왜 그렇게 바다를 좋아해?'라는 질문에 대답하지를 못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으니까.. 근데 요즘 좀 알 것 같은 건 아마 막힘없이 계속 흐르지 않을까? 나는 참 자유로운 영혼이다. 바다의 모습이 내 모습이랑 같아서일지도 모르겠다.
☆ 나는 혼자 보내는 시간을 좋아한다.
원래 나는 대문자 E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소위 '인싸'로 통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제 다 같이 보다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더 좋다. 혼자 시간을 보내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도,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 쓸 필요도 없다. 혼자 보내는 시간은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임을 알게 되었고, 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친하고 편한 친구임을 알게 되었다.
3. 내 시간을 내가 관리한다.
지금 내 하루는 모두 내 컨트롤 하에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내 시간을 관리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을 배치한다. 전날에는 다음날 어떤 하루를 보낼지 미리 계획을 하고, 그 계획에 맞춰서 이행한다. 1번과 연결되는 내가 주도하는 인생이다.
여기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나는 워낙에 도전을 많이 해와서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다. 나는 그냥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는 사람이었을 뿐이다.
나는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매일 루틴이 있는 삶을 좋아한다. [기상 - 출근 - 운동 - 공부 or 수업 - 회고]의 루틴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예정에 없는 약속이나 일정이 싫었다.
커리어적인 측면에서 봐도, 내가 계속해서 한 가지를 꾸준히 하지 못했던 이유는 결국 계속할 수 있을만한 일을 찾기 위한 노력이었다.
4.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금 내 삶은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 가장 다른 내 모습은 바로 ' '웃으면서 일한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유관부서와의 기싸움, 끊임없이 터지는 이슈 때문에 웃을 일이 없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밝은 에너지를 받고, 나도 긍정적인 말만 하게 되니 하루 종일 밝게 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주도'라는 낭만적인 환경에 있다. 주말마다 멋진 풍경과 자연을 보러 부지런히 돌아다닌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활동도 하고, 가고 싶은 모임도 가면서 긍정적인 기운만 받는다.
제주도에 살면서 느낀 점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여유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육지와 비교하면 다들 큰 욕심 없이 적당히 적당히 여유를 즐기며 사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많으니 나도 같이 여유로워지고 작은 것에도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