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대명사와 문장
영어는 명사가 핵심인 언어이다. 문장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단어들이 (모든 문장의 주어와 목적어 자리 그리고 전치사 뒷 자리가 모두 명사 자리이다) 명사이고, 8 품사 중 형용사, 대명사, 전치사 3가지 품사가 전부 명사를 위해 존재한다. 그렇게 특별한 품사인 명사이기에 이 명사를 대신해주는 대명사까지 있는 것이다.
대명사는 똑같은 단어를 반복하는 것을 지극히 싫어하는 영어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John이라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계속해서 John을 지칭하는 단어, 즉 그의 이름을 쓰는 것을 영어는 싫어한다. 그래서 John을 대신해서 쓸 수 있는 단어 he, him, 을 쓴다.
영어 문법의 첫 관문은 영어 대명사를 외우는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대명사와 문장의 관계가 어떠한지를 알려주지 않고 '그냥 무조건' 대명사를 외우라고 했다. 그래서 서로 비슷해 보이는 대명사가 우리 머릿속을 복잡하게만 만들 뿐이었다.
대명사는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고 공부하면 훨씬 더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오늘은 대명사와 대명사가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보자.
영어는 명사를 아주 체계적으로 분리한다. 먼저 (1) 명사의 특징에 따라 분리하고, 그리고 (2) 명사의 개수에 따라 또 나눈다. 이런 두 가지 특징을 잘 숙지해야 복잡한 인칭 대명사를 쉽게 기억할 수 있다.
먼저 명사의 특징에 따라 분리한 대명사를 살펴본다. 명사의 특징에 따라서 영어는 모든 명사를 크게 2개로 나눈다. 나, 그리고 나가 아니면 나머지는 모두 너다. (나 그리고 너... 무슨 드라마 제목아니면 영화 제목이었던것 같다... 아니면 시 제목이었나?..)
'나'가 두 개 이상이면 '우리'가 되고, '너'가 2개 이상이면 '너'가 된다. (나가 어떻게 두 개 이상이 될 수 있냐고 질문할 수 있다. 나와 John, 나와 너, 나와 엄마... 이 모든 것들에 '나가' 포함된다면 '나'가 두 개 이상이 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즉, 명사가 2개 이상인데 '나'가 들어가 있다면 전부 '우리'이다.)
'나'는 더 이상 분리할 수 없는 존재이다. (영어의 개별인간에 해당하는 언어는 individual이다. 즉 나눌 수 없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너'는 다시 3가지로 분리할 수 있다. 즉, 남자, 여자, 그것이다.
한국말은 대명사가 문장의 위치에 따라서 형태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조사'라는 훌륭한 문법장치가 있기 때문에 이 대명사가 문장에서 주어역할을 하는지 목적어 역할을 하는지 다른 명사의 소유를 나타내는 역할을 하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하지만, 영어는 조사가 없다. 그래서 문장에서 단어가 들어가는 자리에 따라서 대명사의 모양새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주어자리에 들어가는 대명사들은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영어 문장은 주어-동사-목적어이다. 이 중 명사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주어와 목적어자리이다. 대명사도 '명사'이기 때문에 주어와 목적어 자리 밖에 들어갈 수 없다.)
남자나 여자나, 그것이 두 개 이상이 되면 영어는 명사를 세 개로 분리하지 않고 그냥 하나로 말한다. 바로 그들이 된다. '나'가 두 개 이상이 되면 '우리'가 된다.
그러면, 목적어자리에 들어가는 대명사를 알아보자. 명사가 한 개 일 때 주어-동사-목적어에서 목적어 자리에 들어가는 대명사는 반드시 아래와 같은 형태만 취할 수 있다.
명사가 두 개 이상일 때 목적어 자리에 들어가는 대명사는 반드시 아래와 같은 형태만 취한다.
주어자리와 목적어 자리에 들어가는 대명사는 형용사의 수식을 받을 수 없다. 주어자리와 목적어 자리에 들어가는 대명사는 대명사 단독으로만 들어갈 수 있다. 왜 그럴까? 명사를 대신해 주는 것이므로 이 대신해 주는 것을 꾸며주는 것은 허위다. 왕의 명령을 대신 전해 주는 사람을 왕과 같은 대우를 해줄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명사만 꾸며주는 형용사를 대명사에게까지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대명사는 오롯이 주어와 목적어자리에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명사가 들어가는 모든 자리에 대명사는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전치사 뒤에 들어가는 명사 자리에도 대명사는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전치사 뒤에 들어가는 모든 명사는 목적어 역할만 한다. 왜냐고? 동사 뒤에 따라 나오는 단어는 목적어 자리이다. 전치사 뒤에 따라 나오는 단어도 목적어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전치사 뒤에 나오는 대명사는 반드시 목적어 형태를 취해야 한다.
문장의 자리에 상관없이 모든 명사 앞에 나오는 대명사도 있다. 이 대명사들은 반드시 뒤에 명사를 끌고 나와야 한다. 즉, 뒤에 나오는 명사를 소유하는 사람이나 물건을 대신 받아주는 대명사이다. (나의 개, 너의 개, 그의 개...) 이 대명사들은 혼자서 쓸 수 없다. 그 대신 이 대명사들은 주어, 목적어, 전치사 뒷자리든 상관없이 형태가 똑같다. 먼저 명사가 한 개 일 때 명사를 꾸며주는 대명사를 보자.
위에 나오는 대명사와 명사 무리는 문장에서 주어도 될 수 있고, 목적어도 될 수 있고, 전치사 뒤에 들어갈 수도 있다. 뒤에 명사를 끌고 나오기에 이 단어 무리 (대명사-명사)는 대명사가 아니라 명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장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 대명사의 형태가 바뀔 필요가 없다.
이번에는 명사가 두 개 이상일 때 명사를 꾸며주는 대명사를 보자.
이 대명사들도 마찬가지로 문장에서 명사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 주어, 목적어, 전치사 뒤-에 형태 변함없이 다 들어갈 수 있다. 다만 반드시 뒤에 명사를 끌고 나와야만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뒤에 반드시 명사를 끌고 나와야 하면 대명사들을 영어는 더 간편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 경제성의 원리를 매우 철저하게 지키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명사-명사]의 무리를 또다시 대명사 한 단어로 바꾸어 버린다. 그것이 소유대명사이다. 먼저 명사가 한 개 일 때 소유대명사를 보자.
그것에 해당하는 소유대명사는 없다. 왜 그럴까. 나, 너, 그 남자, 그 여자에 비해서 '그것'은 무언가를 소유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냥 사물이지, 사물이나 생물을 소유할 수 있는 생물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두 개 이상일 때는 소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두 개 이상일 때는 '그것 +남자', '그것 + 여자'가 될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사물을 소유할 수 있는 것이다.
명사가 두 개 이상일 때 소유대명사는 다음과 같다.
[대명사-명사]를 다시 대명사로 바꾼 소유대명사는 문장의 어느 위치에나 (주어, 목적어, 전치사 뒤) 형태 변함없이 다 쓸 수 있다.
자, 그러면 마지막으로 대명사의 종류 한 가지를 더 배우고 끝내자.
이 대명사는 명사의 소유를 나타내주는 대명사가 대명사 자신을 소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은 소유를 나타내주는 대명사에 self(그 자신이라는 의미)를 붙여준다. 하지만 he의 경우에는 himself라고 하지 hisself라고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중간에 s가 두 개가 들어가면 뭔가 예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himself라고 하면 뭔가 더 예뻐 보이고 더 힘이 세게 들린다. 이렇게 [대명사-대명사 자신]을 대명사로 바꾼 대명사를 재귀대명사라고 한다. 재귀대명사는 문장의 어느 위치이든 형태 변함없이 다 사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