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식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트레이더조의 냉동식품은 정말 맛있다. 유별난 준비 없이 간단하게 후딱 만들어 한 끼 식사를 끝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오늘 저녁은 지난번 트레이더조에 갔을 때 두 봉지나 사 왔던 데리야끼 치킨이다.
봉지 안에는 데리야기 소스 2개와 잘잘하게 썰어진 치킨이 있다. 봉지에 그려진 그림보다 더 맛나고 폼나는 치킨 요리를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로 두 팔을 걷어 올린다. 치킨과 밥만 먹는 건 밋밋하기에 냉장고에 있는 야채를 몇 개 꺼내봤다.
미국에서 가장 흔한 버섯은 베이비벨라이다. 그냥 '버섯'맛만 난다. 한국의 다양한 버섯이 정말 그립다.
며칠 전 근처 마트에서 사 온 표고버섯을 꺼냈다. 미국 표고버섯은 한국표고버섯보다 더 맛이 없다. 하지만 가격이 착하다. 표고버섯, 냉장고에서 몇 주간 뒹굴고 있는 당근, 그리고 애호박을 끄집어냈다. (며칠 전에 양파가 딱 떨어져서 양파를 넣을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
애호박과 당근은 잘 씻고 대충 썰어준다. 표고버섯은 키친타월로 더러운 부분을 살살 털어주고 반으로 썰어준다. 야채가 맛있게 볶아질 준비를 다 끝낸 다음엔 트레이더조 치킨을 뜨거운 프라이팬에 달궈준다. 기름도 약간 넣어줬다.
치킨이 다 녹고 맛있게 볶아지면 대기하고 있던 야채들을 투하시켜 준다.
다음은 데리야끼 소스를 넣어줄 차례이다. 시중에 파는 데리야기 소스를 써도 무방할 것 같다. 데리야기소스 대신에 갈비소스를 넣으면 더 맛있어질 것 같다. (안 해 봤지만, 장담한다.)
한참 볶는데 치킨냄새가 난다. 치킨냄새, 소냄새, 돼지고기 냄새 등 등 고기냄새 딱 질색이다. 마늘 한 조각을 급히 까서 으깨준다.
역시 마늘냄새가 쾌쾌한 치킨냄새를 금세 잡아준다. 치킨을 요리할 때 마늘을 넣는 것을 미리 생각 못했다. 마늘을 넣고 야채 숨이 다 죽을 때까지 볶아준다. 그러면 이렇게 요리는 완성된다.
엄마가 한국에서 20만 원 주고 보내준 쌀로 한 밥과 함께 치킨 버섯 애호박 볶음을 맛있게 먹는다.
트레이더조 치킨데리야끼보다 더 맛있는 치킨 버섯 애호박 볶음이다.
치킨보다 버섯, 애호박, 당근이 더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