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반드시 먹고 싶은 한국 짜장면

by Sia

유대인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한 유대인은 공식석상에서 자기가 죽기 전에 반드시 먹고 싶은 음식이 (대스 로우 밀: death row meal) 짜장면이라고 했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고 자란 사람이었지만 “짜장면” 발음은 완벽한 한국발음이었다.


“전 유대인이지만 한국 짜장면과 탕수육은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고 먹어요. “


아버지가 한국에 미군으로 근무하면서 10대를 한국에서 보냈다고 한다. 지금은 성인이 돼서 영국에 살고 있지만 가끔씩 한국 음식이 너무나도 그리워진단다. (천 프로 만 프로 공감)


“영국엔 제대로 된 한국음식을 하는 식당이 없어요. ”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제대로 된 짜장면과 탕수육을 파는 식당 찾는 것보다 집에서 혼자 해 먹는 것이 더 빠르다. 하지만 짜장면과 탕수육은 중국집에 가서 누가 해준 것을 먹어야지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내가 해서 먹으면 요리하면서 맡는 음식냄새에 빨리 질려버린다.


짜장면 고픔을 달래주기 위해 근처 한인마트에 짜장면 라면 5 봉지 사서 고이 간직해 두었다. 오늘은 그 소중한 짜장면 한 봉지를 꺼내 먹어야만 한다. 짜장면이 먹고 싶으니까.

시중에 나오는.... 아니.. 미국에서 판매되는 인스턴트 짜장면 중에서 한국 중국식 짜장면을 가장 가까이 모방한 짜장면이 바로 팔도 짜장면이다. 짜장소스에 있는 돼지고기와 야채 건더기가 다른 짜장면에 비해 훨씬 큼직막하다.

짜장면 건더기를 더 많이 먹고 싶어서 양파 한 개와 애호박 반개를 썰었다.

팔팔 끓는 물에 짜장라면을 쏙 넣는다.

짜장소스에 몇 조각 없는 돼지고기를 보충해 주기 위해 해산물 메들리를 출동시켰다.

해산물이 어느 정도 해동이 됐다 싶으면 양파와 애호박을 함께 넣어 볶아준다.

해산물 넣는다는 것을 생각해 낸 내가 너무 기특해 좋아하다가 짜장라면 건더기 수프 넣는 것을 잊어버렸다. 거의 라면 면발 조리가 끝날 무렵에 허겁지겁 넣는다.

해산물과 야채가 맛있게 볶아졌으면 짜장소스를 넣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면을 뜨거운 물에서 건져내 프라이팬에서 모두 다 함께 섞어준다.

접시에 담으면 세팅은 끝난다. 중국집 볶음요리처럼 보이는 맛있는 짜장면 짝퉁 완성이다. 맛도 괜찮다.


( 말할 수 없는 속내 이야기: 양파를 너무 많이 넣었다. 반개만 넣어도 충분했을 듯하다. 그 많은 양파 혼자 다 먹느라고 고생했다. 그리고 혼자 먹는 음식은 아무리 진수성찬이라고 하더라도 맛이 없다. 그나마 김치가 있어서 먹을만 하다. 김치는 혼자 먹어도 항상 맛있다. 왜 그런걸까?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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