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타 박세리는 미국에 살 때 파인애플을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파인애플 하나를 땅에 심고 파인애플 나무를 키워 먹었다는...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나도 모름).
한국에서 파인애플은 보통 델몬트 파인애플 캔으로 먹었다. 가끔씩 마트에서 파인애플을 바로 잘라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줄 때는 그냥 구경만 했다. 파인애플을 자르는 그 사람은 완전 파인애플 살을 무지막지하게 잘라내 버렸다. 구경하면서 잘라나가는 아까운 파인애플 살이 너무 안타까웠다.
미국 마트에는 거의 모든 곳에서 온전한 파인애플을 판다. 잘라서 플라스틱 통에 담겨 파는 파인애플보다 껍질째 파는 파인애플이 훨씬 더 싸다는 느낌이 있다. (진짜 그런지는 확인 안 해봄.) 또 100배 더 신선하다.
하지만 파인애플을 어떻게 잘라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통 파인애플 사는것이 껄끄러웠다. 하지만 전세계인의 선생인 유튜브를 검색해서 비디오 몇 개 시청하고 파인애플 커팅에 도전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파인애플 머리 부분과 바닥 부분을 잘라주는 것. 수박 자르는 것과 약간 비슷하다. 그다음에는 파인애플을 세로로 세워서 돌려가면서 파인애플 껍질을 잘라준다. 너무 두껍게 자르면 아까운 파인애플 살을 버리게 되고 너무 얇게 자르면 파인애플 껍질이 그대로 남게 되므로 적당하게 잘라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적당한 것인지는 파인애플을 3-4번 잘라보면 알게 된다.
그다음 가장 번거로운 작업은 파인애플 꽃이 있던 수많은 작은 점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 작은 점들은 파인애플의 자궁이라고 한다. 파인애플 자궁 적출이 파인애플 커팅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작업이다. 개별적으로 제거하지 않고 한꺼번에 다 없애려면 아까운 파인애플 살도 같이 버려야 한다.
빗살 물결을 따라서 칼집을 내주면 이 파인애플 점은 그나마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처음에는 파인애플 자궁을 하나하나 작은 칼로 도려서 오려냈다는...
그다음에는 파인애플을 4 등분한다. 그리고 가장 딱딱한 파인애플 심을 잘라준다. 심은 그렇게 크지 않다. 델몬트나 돌 파인애플 캔을 까서 보면 가운데 구멍이 크게 나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파인애플 심의 크기가 그 정도 되는 줄 알았다. 아마 파인애플 살을 조금만 넣어서 팔려는 상술이었나 보다.
이렇게 직접 파인애플을 자르는 게 조금은 번거롭고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지만, 싱싱한 파인애플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단점을 완전히 커버하고 남는다.
경고: 직접 잘라서 파인애플을 먹고 나면 캔 파인애플은 먹기가 힘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