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버섯 처음 들어봤다. 한국에서는 덕다리버섯이라고 부른단다. 일요일 오후 근처 파머스 마켓에 가서 희한하게 생긴 버섯을 사왔다.
"정말 치킨 같은 맛이 나는 버섯이에요. 말로 설명할 수 없어요. 반드시 먹어봐야만 알 수 있는 맛이죠."
푹푹 찌는 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설명하는 '잘생긴' 버섯 아저씨. 말 하나하나에 진심이 느껴져 여름 더위가 아닌 그의 열정때문에 땀이 흐른다.
15달러를 주고 아저씨가 열심히 산 속을 헤매며 구해온 치킨버섯을 샀다.
한번에 다 먹기에는 양이 많을것 같아서 절반만 쓰기로 했다. 그리고 먹기 좋을데로 대충 썰었다.
썰어놓고 보니 치킨 버섯이 정말 치킨같다.
치킨 속살처럼 하얗고 먹음직스럽다.
치킨후라이 잘라 놓은것 같다.
달군 후라이팬에 기름을 약간 두루고 버섯을 볶았다. 나중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파를 넣고 같이 볶아서 먹으면 아주 좋다는 것을 알았다.
이와중에 스파게티면은 계속 삶고 있다. 어제 치킨윙을 집에서 해 먹으려고 닭 날개를 아주 많이 샀다. 1파운드에 99센트로 아주 저렴한거라고 하면서. 닭 날개 맨 끝은 별로 먹을것이 없다. 하지만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워서 육수 대용으로 스파게티 면을 삶을때 같이 넣고 삶아줬다. 치킨맛을 최고조로 내기위한 갖가지 방법을 다 동원중이다.
버섯이 어느정도 익었으면 스파게티 소스와 버무린다. 그리고 진짜 치킨도 같이 넣는다. 몇 주 전에 수비드에 삶은 후에 냉동 시킨 닭다리 넓적살이 있었다. 에어프라이기에 냉동된 닭다리 살을 로스팅했다.
진짜 치킨에 비하면 치킨은 아니지만, 버섯에 비하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치킨 맛이 난다. 인간이 식물성 치킨, 불고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얼마 안된다. 자연은 인간이 태어나기 전부터 식물성 고기를 만들고 있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하늘 아래 인간이 하는 모든일은 정말 새로운것이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