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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감동시키는 영어(12)

가지 않은 길(12)

by Sia

( 경고: 제 설명이 100프로 다 맞지 않아요. 제 나름대로의 논리로 말하는 것이니 참고하고 들어주세요.)


지난 시간까지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복습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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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한 몸인 여행자일 수밖에 없기에, 나는 오랫동안 서서

내가 바라다볼 수 있는데 까지 한 길을 바라다보았습니다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까지


그러고 나서 나는 똑같이 정당하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아마도 그 길은 더 나은 자격을 가지고 있기에

왜냐하면 그 길은 풀이 우거졌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었기에

비록 그곳을 걸어가는 것이

그 길들을 거의 똑같이 닳게 하겠지만


그리고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있었어요.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12번째 행입니다.


낙엽에는 걸음이 밟아 검게 된 것은 없었습니다.


이것도 제가 의역한 거예요. 보통 번역된 시구는 "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낙엽 위를 누군가 밟고 지나가면 그 발자국이 다른 곳 보다 더 검게 변합니다. 이런 상황을 시인은 그대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국말로 번역된 시구는 이 표현을 문자 그대로 번역하기보다는 의미를 살려서 의역을 한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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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그대로 번역된 글을 읽는 것과 의역된 글을 읽는 것의 차이는 참 큰 것 같아요. 문자 그대로 번역된 글을 읽으면 그 언어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한국식 사고방식으로 의역된 글은 영어식 사고방식을 전혀 몰라도 이해할 수 있죠. 문자 그대로 번역된 글을 읽고 이해하는 연습을 하면 영어식 문화와 사고방식을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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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여러분들도 앞으로는 의역하려고 하지 말고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서 영어식 사고방식과 문화를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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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낙엽에는'이라는 표현을 번역해 보죠. 낙엽은 우리말로 하면 '떨어진 나뭇잎'을 말해요. 그래서 문자 그대로 번역해서 fallen leaves라고 할 것 같지만, 시인은 단순히 leaves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길이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러니 길의 입장에서 leaves는 길 위에 떨어진 나뭇잎이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고의 흐름이 되는 거죠.


그리고 '낙엽에는'이라는 표현에서 '에는'는 낙엽이 있는 범위를 말하고 있죠. 범위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는 바로 in이라는 전치사예요.


낙엽에는

In leaves

leaves 앞에 a나 the가 없어도 눈에 보이는 단어가 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복수 형태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길 위에 나뭇잎 한 개만 있는 게 아니기에 복수 형태로 쓰는 게 더 자연스럽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in leaves가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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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이 밟아 검게 된 것은 없었습니다.

우선 발걸음은 step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시인은 step을 썼어요. 보통 한국식 사고방식은 사람이 주어가 될 것 같은데, 영어는 이렇게 사람이 아닌 것들도 주어가 되는데 거리낌이 없어요. 걷는 걸음은 셀 수 있으니까 a step, 아니면 steps가 될 것 같네요. 여기서는 길을 걸어가려면 한 걸음으로는 안되니까 복수형 steps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밟다, 밟아서 뭉개다'라는 동사는 tread가 있어요. 이 동사의 형태 변화는 tread-trod-trodden (trod)입니다.


Steps did not tread black.

계속 과거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동사를 부정해야 해서 did not을 쓴 거예요.

맨 끝에 black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걸음이 밟아서 그 결과로 검게 되었다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서예요.


그럼 시인은 무엇이라고 말했을까요.

no step had trodden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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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를 부정하기보다는 주어인 명사 step을 부정했네요. 영어는 일반적으로 동사를 부정하는 것을 꺼린다고 해요. 글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무엇이 아니다'보다는 '무엇이 이다'가 훨씬 더 이해하기가 쉽기 때문이랍니다.


그럼 step은 왜 복수로 쓰지 않은 거죠? 일단 step앞에 쓰인 no라는 단어가 있기 때문에 a를 쓸 수가 없어요. no는 아무것도 없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여기에다 a (여러 개 중에 하나)라는 단어를 쓰면 의미가 상반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no step이라고 해야 완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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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no steps라고 복수형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이는 길에는 발 한자 국도 남겨지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라고 보시면 돼요. "여러 발걸음이 없다"라기보다는 "한 발걸음도 없다"라는 표현이 훨씬 더 강조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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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had trodden이라고 과거완료를 쓴 부분을 살펴봅시다.

지금 시인은 과거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모든 동사의 시제가 과거입니다. 하지만 시인이 바라보고 있는 낙엽 덮인 길을 누군가 밟고 지나갔다면, 시인이 과거로 말하고 있는 시점보다 "더 과거"에 일어난 일이 되겠죠.


영어는 다양한 시제를 활용해서 일이 일어난 순서를 정확하고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버릇이 있어요. 한국말은 눈치로 대충 때려 맞춰서 일의 순서를 이해하지만, 눈치가 없는 영어는 이렇게 단어로 표현해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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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합쳐보죠.


낙엽에는 걸음이 밟아 검게 된 것은 없었습니다.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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