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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식 잣대에 관하여(3)

영어 1 형식-혼자서도 잘해요

by Sia

영어 1 형식은 [주어 + 동사]로 무조건 외우기만 하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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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형식의 구조를 외우는 게 중요했던 걸까요. 아무도 이 형식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려주지도 않았고, 우리도 왜 이걸 외워야 하는지, 이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어보지도 않았죠. 누구의 잘못인지 여기서 따지지 맙시다. 지금 공부해도 전혀 늦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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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문장이 [주어 + 동사]로만 된 경우는 "주어가 스스로 동사 행동을 한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어와 동사에 해당하는 단어가 바뀌어도 이 기본 의미는 언제나 항상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영어의 문법은 "그릇"이에요. 1 형식의 감정 그릇은 "주어가 스스로 동사 행동을 한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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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go. ("나"라는 주어가 "스스로 간다")

He eats. ("그"라는 주어가 "스스로 먹는다")

They dance. ("그들"이라는 주어가 "스스로 춤춘다")



자, 여기서 이제 질문이 나와야죠. 영어문장이 이렇게 두 단어로만 이루어진 짧은 문장이라면 그 누가 영어 공부가 어렵다고 하겠어요. 두 단어로만 이루어진 영어문장은 그렇게 많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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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가장 중요한 영어문법요소가 나옵니다.

바로 "전치사"에요.

개인적으로 영어 문법 공부할 때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바로 전치사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치사는 여느 영어문법책을 봐도 맨 끝에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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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치사 공부가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첫째, 한국어에는 없다.

둘째, 영어에서 엄청 무지무지하게 중요하다.


영어문장이 끝없이 길어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전치사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오늘은 전치사만 생각하죠.) 전치사는 영어 단어를 붙이는 초강력 "딱풀"이라고 보시면 돼요.

영어문장에서 단어를 더 붙이려면 반드시 이런 딱풀을 이용해줘야 해요. 어떤 때는 전치사처럼 딱풀이 눈에 보이기도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딱풀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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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문장 1 형식은 문법 규칙상 절대 단어가 3개 이상이 나오면 안 돼요. 그런데 "경제성"원리를 철저하게 지키는 영어가 이렇게 효율성 낮은 문장을 쓰지 않겠죠. 그래서 전치사라는 히든카드를 꺼내 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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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치사는 단어와 단어를 붙이거나, 문장과 단어를 붙여줘요.

I go to school. [바로 앞에 나오는 단어 go를 school과 연결]

In the morning I go. [뒤에 나오는 문장 I go를 the morning과 연결]


여기서 school은 관사나 복수s없이 사용됐으므로 추상적인 의미에요. 그래서 "공부하는 곳"을 위미합니다. a school/ schools / the school은 학교 건물을 의미하구요.

관사에 관련된 더 자세한 설명은 제가 올린 글을 참고하세요

https://brunch.co.kr/@92a09f503442417/4



In the morning, I go to school.

이렇게 긴 문장도 1형식인 이유는 주어 + 동사 가 뼈대이기 때문이에요. 나머지는 잔가지라고 보시면 되요. 전치사와 전치사가 뒤에 끌고 나오는 단어도 잔가지에요. 영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이런 잔가지가 너무 많아서 뼈대 찾는게 참 힘들죠. 영어를 가장 쉽게 공부하는 방법은 잔가지와 뼈대를 구별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 거랍니다.



이렇게 1 형식 문장을 앞, 뒤로 길게 만들려면 전치사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해요. 영어는 경제적인 언어라서 이런 짧은 단어에 엄청난 의미와 역할을 주고 있어요.


[ 여러분들, 여기서 제가 '전치사'가 아주 중요하다고 하니까 전치사의 의미를 무조건 외우려고 하실 텐데 절대 그렇게 하지 마세요. 전치사의 기본 의미를 아셔야 제대로 된 영어 전치사를 사용할 수 있어요. 나중에 제대로 된 전치사에 관련해 글을 올릴 테니 그때 열공하세요. 그때 해도 늦지 않아요. ]



기본적인 전치사 to, in만 여기서 살펴보죠.


to: 움직임의 끝

in: 어떤 범위 내


저는 to 하면 활쏘기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한민족은 예로부터 활쏘기를 잘하기로 소문났던 민족입니다. 그런 명예를 이어받아 영어 전치사 to도 완벽하게 마스터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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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가 활쏘기랑 같은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활을 쏠 때 집중해서 바라보는 것은 바로 활이 맞춰야 할 과녁이에요. 활 쏘는 사람이 활을 놓은 순간과 활이 과녁에 명중한 이 순간을 to라고 보시면 됩니다.


I go to school.

그럼 이 문장은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요. I는 활이고요. school은 과녁인 거죠. go라는 동사는 활이 움직일 수 있도록 에너지를 준거고, to는 I와 school이 활과 과녁의 관계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전치사 to, 부정사 to 둘다 기본 의미는 위에거와 같아요.


in은 '범위'라는 기본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5분 내로 올게"라는 표현을 영어로 할 때 in이라는 전치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5분 안에 온다는 것은 내가 지금 떠나서 다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5분이라는 범위에 포함된다는 거죠. 그래서 in을 사용해야 합니다.

I'll be in 5 minutes.


하지만 한국식 사고를 하는 한국인들은 after를 사용해요. after의 뜻을 '~후에'라고 무조건 외운 탓이죠. after의 기본 의미는 "~뒤에"입니다. 그러니까 after를 사용하면 언제 되돌아올지 아무도 모르게 되는 거죠. 5분 뒤 즉, 6분부터 무한정 시간까지 다 포함되니까요.



영어문장에서 동사의 "의미"는 중요하지 않아요. 이건 1 형식이던지 2,3,4,5 형식이던지 전부 다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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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제가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냐고요? 영어 문법에서 동사는 자동차 기름이에요. 이 기름이 어떤 기름이던지 기름이 있어야 차가 굴러가잖아요. 그런 의미예요. 동사는 "의미"보다는 문장이 움직이는 에너지 역할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의미적으로 보자면 영어 동사는 한국말의 부사의 의미를 가져요.

부사는 "동사"를 꾸며주는 부수적인 단어라는 뜻이에요.


I go to school. (그냥 간다)

I dacne to school. (춤추면서 간다)

I drive to school. (운전해서 간다)

I run to school. (뛰어서 간다)


영어식 잣대로 살펴본 1 형식 문장 공부는 여기서 끝낼게요.

주어 혼자 스스로 뭐든지 다 알아서 잘하는 것이 바로 1 형식이었습니다.

이러고 보니 1 형식은 "혼자서도 잘해요"네요. 아기가 이제 혼자서 독립적으로 뭔가 해내는 모습이랑 닮지 않았나요. 그래서 1 형식인가?

1 형식이라는 딱딱한 이름 대신, '혼자서도 잘하는 문장'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것 같아요.


다음 시간엔 2 형식 공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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