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문장 (4)

by Sia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에 하나는 '선생님, 우리 이거 왜 배우는 건데요?' 집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 어느 한 초등학교 여름캠프에 자원봉사를 하면서 이 질문이 떠올랐다. 명사, 형용사, 동사, 부사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명사는 사물, 사람, 장소나 아이디어를 말하고, 형용사는 명사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거고, 동사는 행동이고, 부사는 그 행동을 더 구체적으로 말해준다는 단순한 정의를 초등학교 2학년들은 못 알아들었다.


아이들은 2인 1조가 되어 낱말카드를 분류해야 했다. 'sand는 동사예요?' '이 단어는 뭐예요?' 아이들의 분류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확실히 알았다.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들 중 아무도 선생님에게 질문하지 않았다. '선생님, 우리 왜 명사, 형용사, 동사, 부사를 왜 분류해야만 하죠?'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을 때 이 질문을 내가 받았더라면, 난 화부터 났을 것이다. '이것이 지금 나의 권위에 도전하는 건가?' 하지만, 아이들 바로 옆에서 지켜보니 효과적인 공부를 위해서는 그 질문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질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명사, 형용사, 동사, 부사를 분류할 수 있게 되면 문장의 뼈대 찾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 단어는 명사고 저건 동사야라는 식의 공부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다. shovel은 명사도 되고 동사도 된다. 명사일 경우는 삽이라는 의미고, 동사가 될 때는 '삽질하다'라는 뜻이 된다. pool, market 등 영어의 많은 단어가 명사도 되고 동사도 되고 혹은 심지어 형용사도 될 때도 있다.


영어문장에서 알려주는 힌트로 이 단어가 명사인지 부사인지, 형용사인지를 눈치채는 훈련이 필요하다. a와 the 그리고 단어 뒤에 s가 붙은 경우는 명사일 확률이 높고, 단어 끝에 ed가 붙거나 s가 붙으면 동사일 확률이 높다. 명사 앞이나 뒤에 오는 단어들은 형용사, 그리고 명사, 형용사, 동사가 아닌 건 부사.


명사는 주어 자리와 목적어 자리만 들어가고, 동사는 동사 자리에만 들어간다. 그러면 오늘 하루 문장도 다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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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와 동사는 시시하게 이미 나와버렸다. 바로 It's... It 이 주어고, is가 동사다. 그러면 1번은 명사일 수도 있고 형용사일 수도 있다. 1번은 목적어 자리이기도 하고 보어 자리이기도 하다. 보어는 명사 혹은 형용사만 들어간다. 2번은 to 뒤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명사이거나 동사이다. to가 전치사라면 2번은 명사고, 부정사라면 동사다. 3번은 당근 명사다. 바로 앞에 a가 나오니까. 잠깐, 3번이 명사라면 2번은 동사다. 왜냐하면 뒤에 명사가 나온다는 것은 앞에 동사가 온다는 의미이다. 즉, 목적어를 갖는 것은 동사밖에 없다. 여기만 말하는 동사는 문장 뼈대의 동사가 아니라 부정사 to 뒤에 오는 동사를 의미한다. to 부정사는 항상 소리 높여 외친다. '내 뒤에 나오는 단어는 동사인데 문장 뼈대의 동사는 아니야'


who의 역할은 이 문장에서 아주 많다. 첫 번째는 문장과 문장을 이어주는 접속사. '내 뒤에 작은 뼈대 문장 나와요'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여기서 who는 작은 뼈대의 주어 역할도 같이 하고 있다. 4번은 동사. 주어가 이미 who로 나왔고, 4번 단어는 s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뼈대만으로 제시된 의미를 파악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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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1번이다.

3번을 2번 할

3번은 사람인데 그 사람은 절대 4번 동사하지 않는다. 완전히.


up을 여기서는 '완전히'라고 해석했다. 보통 우리는 up을 '위로'라는 의미로 외우는데 이것 때문에 우리는 하나만 알고 아홉을 모르게 된다. up은 여기서 전치사가 아니라 부사다. 왜? 뒤에 명사가 안 나오니까. 부사나 전치사나 up의 의미는 비슷하다. up은 무언가가 위로 차 오르면서 더 이상 차 오를 수 없을 때까지 꽉 찬 상황이다.


그럼 이제 완전한 문장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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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hard : 그것은 어렵다

to beat a person: 어떤 사람을 이기는 것은

[beat은 때리고 계속해서 강타하는 의미를 가지는데, 계속해서 상대를 때리면 이기게 된다는 확장된 의미도 갖게 된다.]

who never gives up. 그 사람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give up을 보통 '포기하다'라는 의미로 외웠다. 하지만 그렇게 외우지 않아도, give 주다 up 완전히 즉, 주는 것을 완전히 다 줄 때까지 주다, 즉 포기하다 라는 의미로 확장해서 공부하면 이해하는 게 쉽다.]


이 문장은 중학교때 가주어 it으로 많이 접했을것이다. 영어에 가주어 즉 가짜 주어가 생긴 이유는 영어문장은 반드시 주어와 동사가 한개씩 있어야 한다는 영어 선지자들의 제1규칙때문이다. 그리고 영어는 머리가 긴것을 싫어한다. 'to beat a person who never gives up'이 주어가 될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길다. 주어 하나 읽다가 '이사람 대체 뭔 말을 하는 거야'라고 화딱지 나서 글을 안 읽을수도 있다. 그래서 가주어 it을 사용해서 일단 말하고자 하는 핵심 '어렵다'라는 것을 미리 말해줘야 읽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어렵다고? 뭐가 어렵다는 거지? 궁금한데?'라는 태도를 가질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어는 성질이 급한 언어이다. 결론부터 먼저 말해줘야 직성이 풀리는 언어라는 것 기억하자!.


오늘의 한 문장으로 다시 돌아가면...


포기하는 것은 쉬울 때도 어려울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언제 포기해야 할지 포기하지 말아야 할지를 아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참 답답하다. 인생이란 선택의 조합이기 때문이다. A와 B 중 하나를 선택하고 다른 하나를 포기해서 집중해야 뭔가 답이 나오는 게 인생이다.


엘론 머스크는 대학 때 자신이 하루 종일 끙끙대며 고민해서 풀던 수학 문제를 어떤 인도 친구가 몇 분 만에 푸는 것을 보고 대학을 자퇴했다고 한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에 올인을 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진짜인지 사실인지 출처는 확실치 않음.) 결국엔 포기하는 것이 엘론 머스크 인생에서는 성공으로 가는 길이었다.


결국 포기하고 포기하지 않고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포기하지 않을지 선택하는 지혜와 그리고 선택한 후에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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