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18 23:14
시간을 돈으로 샀다. 3시간 20분에 5천 원. 저렴하다. 사람들은 시간이 얼마나 가치 있는 자원인지 모르나 보다. 이를 두고 가까운 철학자에게 조언을 구했다. 머지않아 답변이 왔다. 메일을 열기도 전에 무게를 느껴 가던 길을 멈추고 버스 정류장에 앉았다. 한 문장 한 문장 꼼꼼히 읽었다. 생각이 꽃을 피웠다. 해소하고 싶은 오해도, 추가하고 싶은 의문도 있었다. 과제를 어서 매듭지은 후 답장을 써야겠다.
레몬 타르트를 먹으러 갔다. 지난번 말씀 드린 에이드 문제점을 고치셨단다. 길고 얇은 숟가락을 추가하여. 오늘은 저녁을 늦게 먹을 예정이라 타르트를 주문했다. 다음에 바질 에이드를 시켜봐야겠다. 옆자리 가족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교회 직분자인 모양이다. 나 메시지를 잘 구사하신다. 좋은 부모님을 두었군, 하고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높은 의자에 앉은 남녀는 사장님과 신사나 성수 얘기를 나누신다. 기회가 온갖 군데 널려 있다. 나는 앞으로도 이 도시를 사랑할 것 같다.
삶이 충만하다. 세상이 아름답다. 시간이 아깝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게 되었다. 나는 부단히 성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