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달걀

240608 18:58

by 베짱이 나

달걀말이를 만들었다. 매주 토요일, 동생은 18시부터 파스쿠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일하러 가기 전에 배가 고프니 저녁 식사는 필수. 오늘은 그가 먹을 반찬이 마땅하지 않아 두부를 부쳐 주었다. 엄마가 이미 두부 물기를 빼고 밑간까지 해 두셨다. 그것을 꺼내 부치기만 하면 되었다. "민아, 달걀 두 개 풀까, 세 개 풀까? 아무래도 두 개만 있어도 충분하겠지?" 나는 재료 남기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동생이 무어라 답하든 정말로 두 개만 풀 생각이었다. 대답이 돌아왔다. "근데 나는 남은 달걀로 부친 달걀말이가 그렇게 맛있던데." "그래? 알았어. 그럼 세 개로 할게." 역시 달걀 세 개짜리 물은 엄마가 준비한 두부를 모두 부치기에 충분하고도 많았다. 이미 달궈진 프라이팬에 가볍게 식용유를 한 번 더 두르고 달걀물을 부었다. 치이익 하는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노란 부침이 빠르게 익기 시작했다.


달걀말이 요리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침착함이다. 설령 모양이 망가지거나 찢어지더라도 당황하지 않아야 한다. (실수하면 다시 달걀물을 부으면 된다.) 나 또한 처음 달걀말이를 만들 때는 뒤집개와 숟가락, 젓가락을 번갈아 들며 우왕좌왕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숟가락 놀림이 제법 대담하다. 포근포근 달걀말이를 먹으며 삶은 달걀이라는 오래된 말장난을 생각했다. 그 말대로라면 달걀말이에서 삶을 잘 살아갈 지혜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의 교훈: 무언가를 시도할 때는 주저함 없이 담대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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