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
그런데 나는 호프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게 없다. 호프라는 단어가 내게는 맥주 집이라는 등식으로 언제부턴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맥주는 영어로 beer인데 왜 우리나라 맥주를 파는 가게에서 호프집이라는 상호를 붙이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아 술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호프를 알기 위해서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맥주(麥酒)는 알코올성 음료의 하나. 엿기름가루를 물과 함께 가열하여 당화 한 후, 호프(hop)를 넣어 향(香)과 쓴맛이 나게 한 뒤 발효하여 만든다. 오래 보존하기 위하여 가열한 병맥주와 가열하지 않은 생맥주가 있다'라고 되어있다. 주세법에 근거하면 '발아된 맥류(麥類), 홉(홉 성분을 추출한 것을 포함한다.) 및 물을 원료로 하여 발효시켜 제성 하거나 여과하여 제성 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 두 정의를 정리하면 '맥주(麥酒, beer)는 보리의 가공품인 맥아를 발효시켜 향신료인 호프(hop)를 첨가해 만든 술'이라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이 호프(Hop)는 맥주의 풍미를 유지하고 부패를 방지하는 기능이 있어 맥주를 만드는 필수품이라는 말이다.
호프는 삼과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학명은 Humulus lupulus이다.
삼과 한삼덩굴 속의 식물로 유럽과 아시아 온대산이며 길이 6∼12m로 자라고 줄기의 단면은 속이 빈 육각형이다. 줄기는 오른쪽으로 감겨 올라가며 밑을 향해 난 작은 가시가 있고 향기가 난다. 잎은 마주 달리고 큰 잎은 3∼5개, 때로는 7개까지 갈라진다.
작은 잎은 심장형으로 모두 톱니가 있고 덩굴과 더불어 잔 가시가 있으며 뒷면에 향기가 있는 황색 선점(腺點)이 있다.
수꽃은 황색이고 총상 꽃차례에 달린다. 암꽃은 거의 둥글거나 난형이며 솔방울같이 생겼다. 중축 마디에 4개의 소포와 1쌍의 포엽이 있고 소포와 포는 황색이다. 각 소포의 안쪽 기부에 1쌍의 암꽃이 있다.
암꽃 이삭은 밑으로 처진다.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암꽃이 성숙하면 씨방과 포엽 밑부분 가까운 곳에 노란색의 작은 알갱이(黃色腺粒)들이 생긴다. 이것을 루풀린(lupulin)이라고 하며 향기와 쓴맛이 있어 맥주에 독특한 향료로 쓰인다. 쓴맛의 주성분은 후물론(humulon)과 루풀론(lupulon)이고 향기의 주성분은 후물렌(humulene)과 미르센(myrcene)이다.
호프는 온대 중부지방에서 잘 자라며 뿌리가 땅속 깊이 뻗는다.
번식은 꺾꽂이로 하는데 땅속줄기가 가장 잘 자란다. 암수의 비율은 암나무 100∼300그루에 수나무 1그루 정도가 적당하다
호프는 맥주 원료로서 8세기 후반부터 기르기 시작했으며, 14세기 후반에 이르러 독일에서 널리 재배되기 시작했다. 이때 호프를 수확하는 여성들이 작업 중 잠이 오는 것에 착안하여 연구한 결과 부작용이 없는 최면 작용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럽의 민간에서는 진정 ·진경 ·진통 및 건위제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호프를 처음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에서는 맥주를 만드는 회사들이 생긴 1934년 함남 혜산(惠山) 지방에서였다. 이때 재배된 품종은 ‘조선 1호(赤莖種)’와 ‘조선 2호(白莖種)’로 전해지지만 이들 품종에 대한 구체적인 특성이나 계통은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는다. 지금은 주로 대관령 일대의 고지대에서 재배하고 있다.
자료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홉 [hop] (두산백과 두피 디아,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