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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야 Nov 24. 2022

11월 24일 탄생화 가막살나무 전설과 꽃말

오늘의 탄생화 

11월 24일 탄생화 가막살나무

가막살나무는 이름은 좀 특이하다.


가막살이 대체 무엇일까?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가막살이라는 단어는 따로 찾을 수 없다. 그런데 가막골이라는 지명은 전국에 여러 곳이 있다. 대부분 가마를 굽는 가마터가 있는 골짜기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다 가막살나무의 이름의 유래를 알 수 있었다. 그건 가막살나무 열매를 ‘까마귀가 먹는 쌀’이라 하여 가막살나무가 되었단다. '까마귀가 먹는 쌀'로 불리다가 너무 길어 요즘 신조어처럼 '까막쌀'로 부르다가 까막쌀보다 순화된 가막살나무가 되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가막살나무 잎 / 덜꿩나무 잎

그런데 가막살나무를 공부하다 보니 가막살나무와 너무나 흡사한 덜꿩나무가 있다. 덜꿩나무는 들에 사는 꿩이 좋아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란다. 덜꿩나무는 산에서 본 적이 있지만 자세히 살펴본 적이 없는데 잎은 물론 꽃과 열매까지도 너무 닮았다.

가막살나무 꽃 (사진 :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 덜꿩나무 꽃( 사진 : 국립중앙과학관 - 식물정보)

거기에다 꽃이 피는 시기도 5월로 비슷하고 꽃 모양도 거의 똑같다. 이번에는 열매를 살펴보자.

가막살나무 열매 (사진: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 덜꿩나무 열매 (사진 : 국립중앙과학관 - 식물정보)

가을에 열리는 덜꿩나무 열매와 가막살나무 열매는 둘 다 빨갛게 익는다. 크기가 아주 작아 벚나무 열매보다 작다. 다소 신맛이 나는 가막살나무의 열매는 가막살술이라 해서 술을 담그기도 한다. 덜꿩나무와 가막살나무의 구별은 쉽지 않다. 그런데 빨간 열매는 산호보다도 더 아름답다.


가막살나무(Viburnum)


가막살나무는 쌍떡잎식물 산토끼꽃목 인동과의 낙엽관목으로 학명은 Viburnum dilatatum이다.

산허리 아래의 숲 속에서 자란다. 높이는 3m 정도이고

잎은 길이 5~14㎝ 정도의 잎이 가지에 마주 달린다. 끝이 짧은 꼬리처럼 뾰족한 둥근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앞뒷면에 별 모양으로 갈라진 잔털이 있고 뒷면에 기름점이 있다. 가을에 노랗다가 붉게 물든다.

꽃은 5월에 가지 끝 잎 달린 자리에 흰색으로 핀다. 잔털이 있으며 끝이 우산살처럼 두 번 갈라진 꽃대가 나와 끝마다 지름 5㎜ 정도의 꽃이 달린다. 한 꽃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나온다. 암술은 1개로 끝이 3갈래로 갈라지며, 수술은 5개다. 꽃부리는 5갈래로 깊이 갈라진다. 꽃받침 잎은 5갈래로 깊이 갈라지고 연한 녹색을 띤다.

9월에 단단한 핵으로 싸인 씨앗이 있는 길이 7㎜ 정도의 넓은 달걀형 열매가 윤나는 붉은색으로 여문다.

겨울에도 가지에 매달려 있다.


유사종으로 어린 가지와 꽃이삭에 점과 짧은 털이 있으나 별 모양 털이 없는 것을 털가막살나무(for. hispidum)라고 한다. 관상수로 정원에 심으며 울타리 ·방화수로 이용한다. 한국(제주)·일본·타이완·중국·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가막살나무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줄기 껍질은 어린 나무는 노란 갈색을 띠며 별 모양으로 갈라진 잔털이 있다. 묵을수록 짙은 회색이 되며 세로로 얇게 갈라져 너덜너덜해진다. 갈색 껍질눈이 있다. 햇가지는 회색빛 도는 녹색을 띠다가 점차 검붉어진다. 묵으면 밝은 갈색을 띤다. 별 모양으로 갈라진 잔털과 기름점이 있다.

가막살나무 열매(협미) 효능


민간요법으로 줄기와 잎을 (협미, 莢迷)라고 하는데 줄기는 수시로 잎은 봄에서 여름 사이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쓴다. 열감기, 아토피, 소화불량에 말린 잎 20g을 물 800㎖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열매(협미자, 莢迷子)는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쓴다. 기미, 주근깨에는 말린 열매를 달여 그 물을 바른다. 어린잎은 데쳐서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 뒤 나물로 먹는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가막살나무 (약초도감, 2010. 7. 5., 솔뫼(송상곤))

사진 /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가막살나무 전설


옛날 가막골이라는 마을에 '가마'라는 아이가 살고 있었다.


가마는 세 살 되던 해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되었다. 어린 가마는 이웃 할머니 집에 잠시 맡겨졌다 먼 마을로 팔려 갔고, 가마보다 한 살 많은 오빠는 소금장수에게 팔려갔다.


세월은 흘러 가마는 예쁜 처녀로 자랐다. 가마는 이웃집에 새로 들어온 머슴과 서로 좋아하게 되었다. 머슴은 가마의 주인집에서 3년 동안 머슴살이를 제공한 대가로 가마와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아갔다.


어느 날 이 마을을 지나던 할머니가 날이 저물어 가마네 집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다. 밤이 늦도록 가마는 할머니에게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를 하였고 그 이야기를 듣던 할머니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세 살 먹어서 이 마을에 왔다면 틀림없이 가막골에서 태어난 그 가마가 맞을 거야. 부모님이 갑작스럽게 죽어 어린 가마를 내가 며칠 데리고 있었는데 팔려 갔거든. 그리고 가마의 한 살 많은 오빠도 어디론가 팔려 갔는데, 잘 사는지 모르겠네."


할머니의 말을 듣고 밤을 꼬박 새운 가마는 날이 밝자 곧장 가막골로 달려가 동네 어른들에게 자신의 집안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동안 천애 고아로 알고 살았는데 오빠가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


동네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오빠는 자기보다 한 살 위로 등에 일곱 개의 점이 있어 이름이 칠성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마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동네 어른들이 말한 오빠가 바로 자신의 남편과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등에 있는 일곱 개의 점과 나이까지도. 그러나 가마는 남편 이름이 칠성이 아니라는 점에 안심을 했다.


집으로 돌아온 가마는 조심스럽게 남편에게 '혹시 칠성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라고 물어보았다. 남편이 깜짝 놀라며 가마에게 물었다.


"아니, 당신이 어떻게 그걸 알아? 칠성이는 어릴 때 내 이름인데..."


가마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사랑하는 남편이 하나밖에 없는 오빠라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남편인 오빠에게 그 사실을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오빠도 자신처럼 엄청난 고민에 빠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날로 가마는 식음을 전폐하고 자리에 누웠고 '죽으면 가막골에 묻어 달라'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다

이듬해 가마의 무덤에서 한 그루 나무가 자라 가지마다 살아생전 하지 못한 말을 대신하는 듯 눈부신 흰 꽃송이가 가득 피어났다. 그리고 그 꽃이 지자 가마의 피맺힌 한은 방울방울 붉은 열매가 되었다.


사람들이 이 나무를 보고 가막골 가마의 무덤에서 자란 나무라는 뜻으로 가막살나무라고 불렀다고 한다.

가막살나무 꽃말은 ' 결합, 나를 무시하지 마세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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