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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야 Dec 24. 2022

12월 24일 탄생화 겨우살이 전설과 꽃말

오늘의 탄생화 

12월 24일 탄생화 겨우살이


오늘의 탄생화는 겨우살이다. 겨우살이는 가을에 싹을 틔워 겨우내 숙주로 선택한 나무의 수액을 먹고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는 뜻에서 겨우살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겨우살이 몇 년 전 겨울 덕유산에 곤돌라를 타고 오를 때 덕유산 곳곳은 온통 겨우살이로 가득했다. 두 언니들은 설경을 감상하기보다 겨우살이가 많은 게 신기한 듯 말했다.


"어머, 귀한 겨우살이가 산 전체에 쫙 깔려있네. 저기도 여기도. 저것 좀 따다 먹었으면 좋겠다."


언니들 말처럼 덕유산의 울창한 나무들은 모두 겨우살이를 위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았다. 마치 한 나무인 것처럼 나뭇가지 끝에 푸르게 뭉쳐있었던 겨우살이!


나는 그때까지 살아있는 겨우살이를 본 적이 없었다. 몇 해전 주왕산에 갔을 때 주왕산 초입에 장사하시는 분들이 채취해서 파는 양파망에 담긴 형태로만 보았을 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큰 동생이 겨우살이를 따왔다며 양파망에 담아 가지고 왔다. 차로 끓여 먹으면 건강에 무지 좋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동생이 우습기도 했고 귀한 겨우살이를 어디서 어떻게 따왔는지도 궁금했다.


"지난번 태구가 그렇게 갑자기 죽은 것을 보니 나도 건강에 신경을 써야 될 거 같아서. 충주 사는 친구가 산에 자주 다니는데 지난주같이 등산을 가서 따왔지."


자랑스럽게 말하는 남동생이 이해가 되었다. 남동생과 동갑인 사촌 동생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죽고 유족으로 남은 아이들이 아직 어려 남의 일 같지 않았던 것 같다. 


"겨우살이가 어디에 좋은데?"

"나도 몰라. 혈관에도 좋고 아무튼 좋대!."

"그래서 먹어보니 효과는 있고?"


동생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건 아직 몰라. 안 먹는 거보다 좋겠지."


동생이 가져온 겨우살이를 나는 가지고 오지 않았다. 굳이 끓여 먹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임산물 채취가 불법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겨우살이[ Korean mistletoe ]


겨우살이는 쌍떡잎식물 단향목 겨우살이과의 상록 기생 관목으로, 학명은 Viscum album var. lutescens이다.

참나무·물오리나무·밤나무·팽나무 등에 기생한다. 둥지같이 둥글게 자라 지름이 1m에 달하는 것도 있다. 잎은 마주나고 다육질이며 바소꼴로 잎자루가 없다.

가지는 둥글고 황록색으로 털이 없으며 마디 사이가 3∼6cm이다.


꽃은 3월에 황색으로 가지 끝에 피고 꽃대는 없으며, 작은 포(苞)는 접시 모양이고 암수딴그루이다. 화피(花被)는 종 모양이고 4갈래이며, 열매는 둥글고 10월에 연 노란색으로 익는다.

번식은 새를 이용하는데, 새가 열매를 먹고 똥을 쌀 때 다른 나무의 나뭇가지에다가 싸면 거기서 자란다. 이 때문에 열매는 아주 끈적거려 새가 배설강 쪽에 묻은 씨앗과 똥을 나뭇가지에 비벼서 떼어내도록 만든다. 그리고 씨앗은 물이 전혀 없어도 싹이 트지만, 빛이 없는 곳에서는 싹이 안 난다. 


나뭇가지가 아닌 곳에서는 다른 식물처럼 발아까지는 하지만 제대로 생육하지 못한다. 과육이 잘 발달되어 산새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되며 이 새들에 의해 나무로 옮겨져 퍼진다.


한국 ·일본 ·타이완 ·중국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열매가 적색으로 익는 것을 붉은 겨우살이(for. rubroaurantiacum)라고 하며, 제주도에서 자란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겨우살이 [Korean mistletoe]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겨우살이 효능


동의보감에 '성질이 평하고 맛이 쓰고 달며 독이 없으며, 힘줄, 뼈, 피부를 튼튼하게 하고 눈썹과 수염이 자라게 한다. 임신 중에 하혈을 하는 것을 멎게 하여 안태 시키고, 몸 푼 뒤 생기는 병과 봉루를 낫게 한다. 요통, 옹종, 쇠붙이에 다친 것을 낫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생약에서 기생목(寄生木)은 겨우살이를 말린 것으로, 나무에 해를 주지만 약용으로 사용한다. 한방에서 줄기와 잎을 치한(治寒) ·평보제(平補劑) ·치통 ·격기(膈氣) ·자통(刺痛) ·요통(腰痛) ·부인 산후 제증(諸症) ·동상 ·동맥경화에 사용한다.

겨우살이 전설


북유럽 신화 이야기다.


오딘과 프리그 사이에서 태어난 빛의 신 발두르는 이름에 걸맞게 매우 아름답고 고결한 신이었다. 그는 누구에게나 정명정대하고, 정직하고 사랑을 받았던 신으로 매우 총명하고 뛰어난 웅변가이기도 하여 그 누구도 발두르의 판결에 반대 의견을 내는 신이 없었다. 또한 발두르는 아스가르드 신의 세계에서 최고로 잘 생긴 미남이기도 했다.


어느 날 발두르는 어머니인 프리그를 보러 가 깜빡 잠이 들었다. 꿈에서 정체불명의 괴물에게 쫓기다 죽는 꿈을 꾸고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꿈 이야기를 들은 어머니 프리그는 불길하다고 생각해 아홉 세상을 돌아다니며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발두르를 해치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았다.


발두르가 누구에게나 사랑받던 신이라 모든 신과 인간, 난쟁이, 짐승뿐만 아니라, 신과 적대관계에 있던 거인들까지도 설득하여 맹세를 받아낼 수 있었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은 프리그는 생명이 없는 돌, 금속, 나뭇가지에도 맹세를 받아내고서야 비로소 안심을 하였다.


신들이 이 소식을 듣고 모든 위험으로부터 발두르를 해치지 못하는지 이다볼 평원 광장에서 이를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작은 돌이나 막대기 등을 던졌다. 발두르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으며 서있자 신들은 신기해하며 환호를 했고, 강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창이나 화살, 검 등을 이용하여 발두르를 공격했지만 아무런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


이때 북유럽 신화 최고의 말썽꾸러기인 로키는 발두르 맞히기 게임이 축제처럼 3일 동안이나 계속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로키는 축제 둘째 날 대지의 여신인 표르긴의 모습으로 변하여 발두르의 어머니, 프리그의 궁전으로 들어갔다.


표르긴으로 변한 로키를 반갑게 맞이한 프리그가 축제가 어땠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로키는 모든 무기를 몸으로 받아내는 발두르가 잘못될까 봐 걱정이라며, 정말 세상의 모든 것들에게 맹세를 받은 것이 확실하냐고 물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프리그는 딱 한 가지 맹세를 받지 않은 것이 있는데,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로 너무 여려 보여서 맹세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로키는 이 뜻밖의 정보를 듣고 너무 기쁜 나머지 황급히 프리그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궁전에서 나왔다. 그는 서둘러 숲으로 달려가 참나무에 기생하고 있는 겨우살이 가지 하나를 뜯어 들고 축제장소인 이다볼 평원 광장으로 달려갔다.


광장에서 발두르의 눈먼 동생 호드에게 다가가 발두르 형에게 무언가를 던져보면 어떻겠느냐고 하자 호드는 눈이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던질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로키는 기다렸다는 듯이 호드의 손에 겨우살이를 쥐어주며 자신이 도와줄 테니 던져보라고 하였다.


호드는 로키에게 자신의 손에 쥐어준 것이 무엇인지 묻었다. 로키는 연약한 겨우살이라 형에게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않을 것이니 걱정 말라고 하였다.

호드가 던진 겨우살이에 가슴을 맞아 죽은 발두르

호드는 그 말을 듣고 안심을 한 뒤 겨우살이를 발두르를 향해 던졌다. 그 순간 로키는 겨우살이에 마법을 걸어 날카롭게 만들었고 호드가 던진 겨우살이는 정확하게 발두르의 가슴을 관통하고 말았다.


호드가 겨우살이를 던지는 것을 본 신들은 멀쩡할 줄 알았던 발두르가 가슴에 피를 쏟으며 쓰러지자 모두 너무 놀라 말을 잃었다. 

발두르가 겨우살이에 맞아 죽자 신들은 물론 세상 모든 만물들이 깊은 슬픔에 빠져버렸다. 발두르의 어머니 프리그는 슬픔에 못 이겨 눈물을 흘렸고 그때 흘린 눈물이 겨우살이의 열매가 되었다고 한다.


결국 빛의 신 발두르가 죽게 되자 세상은 어둠과 겨울이 몰려와 신들의 전쟁인 라그나로크가 발발하였고 이 전쟁으로 대부분의 신과 거인들이 죽으면서 북유럽신화는 끝이 난다.

이런 이유로 고대 켈트인의 신앙을 담당한 성직자인 드루이드들은 겨우살이를 죽음과 부활의 상징하는 신성한 식물로 여겼다. 드루이드란 명칭은 참나무를 찾는 이란 뜻에서 유래되었는데 참나무에서 겨우살이를 캤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에 장식으로 사용된 겨우살이나무 가지 아래에서 아무에게나 키스를 해도 용서가 되었고, 사랑하는 연인이 겨우살이 아래에서 키스를 하면 결혼을 하거나 행복해진다고 전해진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국의 사회인류학자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가 1890년에 출간한『 황금가지 』는 고대 아리아인(人)의 수목숭배 중에서 주술 종교적인 의미로 특히 중요시되었던 떡갈나무의 기생목(寄生木)인 겨우살이이다.

겨우살이 꽃의 꽃말은 '강한 인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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