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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야 Dec 28. 2022

12월 28일 탄생화 /석류 효능과 전설  

오늘의 탄생화 

12월 28일 탄생화 석류


석류를 처음 본 것은 국민학교 4학년 때로 기억한다. 전주상고 앞 신석정 시인 댁과 이웃이었던 친구네 집에서였다. 내가 꽃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 친구 때문이었을 것이다. 


장미를 처음 본 곳도, 한련화며 난을 처음 본 곳도 무화과와 포도를 본 곳 역시 바로 친구네 집 정원에서였다. 꽃을 사랑하셨던 친구의 아버지를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넓은 정원 가득 잘 가꾼 꽃들로 미루어 부지런하시고 꽃을 아주 많이 사랑하셨던 분이셨던 것 같다.


신석정 시인의 집에는 파초를 비롯한 큼직큼직한 나무와 식물들이 있었다면, 친구네 집 정원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꽃들이 더 화려하고 아기자기하게 피어있었다.


나는 이 친구네 집에 가는 길이 즐거웠었다.


생전 처음 보는 등나무 침대와 의자를 비롯한 1960년대 중반에 보기 힘든 전축이 친구네 집에는 있었다.

나중에 커서 친구네 집과 같은 정원을 가꾸며 살겠노라는 다짐을 했었다. 늦가을 그 친구네 집에 내 키보다 큰 석류나무에 주렁주렁 빨갛게 매달려있던 탐스러운 석류를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몇 번 석류나무를 구해 키워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 석류 열매를 맺지 않는 꽃 석류였다. 지지난해 아파트 장날 석류 열매가 네 개나 달려있는 1m 남짓한 석류나무를 구해 화단에 심었다. 생각보다 석류는 추위에도 강하고 잘 자란다. 친구네 집에서 보았던 것만큼 크려면 세월이 아주 많이 흘러야 할 것이지만.

석류[ 石榴 Pomegranate]


석류는 석류나무의 열매로 지름 6~8cm에 둥근 모양으로 단단하고 노르스름한 껍질이 감싸고 있다.

과육 속에는 보석과 같은 모양의 많은 종자가 있다.

먹을 수 있는 부분이 약 20%인데, 과육은 새콤달콤한 맛이 나고 껍질은 약으로 쓴다. 종류는 단맛이 강한 감과와 신맛이 강한 산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석류는 시고 떫어서 먹기 힘들다. 원산지는 서아시아와 인도 서북부 지역이며 한국에는 고려 초기에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석류의 효능


주요 성분은 당질(포도당·과당)이 약 40%를 차지하며 유기산으로는 새콤한 맛을 내는 시트르산이 약 1.5% 들어 있다. 수용성 비타민(B1·B2·나이아신)도 들어 있으나 양은 적다. 껍질에는 타닌, 종자에는 갱년기 장애에 좋은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다.

열매와 껍질 모두 고혈압·동맥경화 예방에 좋으며, 부인병·부스럼에 효과가 있다. 특히 이질이 걸렸을 때 약효가 뛰어나고, 휘발성 알칼로이드가 들어 있어 기생충, 특히 촌충 구제약으로 쓴다. 과즙은 빛깔이 고와 과일주를 담그거나 농축과즙을 만들어 음료나 과자를 만드는 데 쓴다.

여성에게 좋은 올리브유와 섞어 변비에 좋은 오일을 만들기도 한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석류 [石榴]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석류 / 조운


투박한 나의 얼굴

두툼한 나의 입술


알알이 붉은 뜻을

내가 어이 이르리까


보소라

임아 보소라

빠개 젖힌 이 가슴


-1947년 3월 '연간조선시집'-


조운(1900~1948년) 전남 영광 출생으로 본명은 柱鉉이다.


조운 시인은 19세인 1918년에 동갑인 김공주와 결혼하였고, 그 이듬해인 1919년에 공립 목포상업학교를 졸업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1924년 11월에 김공주와 이혼을 한다. 일설에는 작가 박화성 때문에 이혼했다고 하지만 자세한 사실은 알 수 없다.


1928년 조운 시인은 영광 보통학교의 교사인 노함풍과 결혼해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하다 1948년 월북하였고, 월북 이후 소식은 전해지지 않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조에서 빠질 수 없는 시조가 바로 조운의 '석류'다.

전남 영광 조운 시비

조운의 기념시비는 현재 영광 한전 옆에 자리하고 있다. 원래 교육청에 세우기로 했지만 월북 시인이라는 이유로 지역의 단체가 건립을 방해해 현재의 위치에 세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석류 전설


그리스 신화 이야기다.


하계의 여왕인 페르세포네와 관련 있는 꽃은 하데스의 불륜 상대인 님프 멘테를 밟아 죽이려는 순간 박하로 변한 멘테 이야기와 파슬리 이야기가 있다.


페르세포네[ Persephone ]는 제우스와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 사이에서 난 딸이었다.

아름다운 그녀가 꽃밭을 거닐다 지하의 왕인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하계로 끌려갔다.

이에 분노한 어머니 데메테르는 제우스에게 강력하게 페르세포네의 귀환을 요구했다. 제우스는 지상이 황폐하면 저승 역시 영혼이 넘쳐 통제가 힘들 거라며 하데스를 설득했다. 그러면서 지하세계의 뱃사공 카론을 시켜 저승의 음식인 석류를 페르세포네에게 먹여 저승의 식구가 되게 했다.


지하세계에서 저승의 음식을 먹은 자는 지상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규칙은 신도 어길 수 없는 것으로 지하 세계를 간섭할 수 없는 제우스는 큰형인 하데스와 자기의 딸인 페르세포네가 결혼하도록 하여 하데스를 자기의 사위로 삼고, 데메테르의 간청도 들어줄 수 있도록 하는 계략이었다.

제우스는 페르세포네가 석류 4알을 먹었다는 것을 이유로 그 기간만큼은 지하세계에 머물러야 한다고 명령한다. 그래서 페르세포네가 저승의 여왕으로 지하세계에 머무는 동안 데메테르는 우울증으로 두문불출하기 때문에 지상에는 겨울이 와 곡식은 자랄 수 없고 대지는 황폐해 된다.


그러다가 페르세포네가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어머니를 만나는 봄이 되면 데메테르가 기뻐하여 대지에 곡식들이 자라고 사람들은 농사를 짓는다. 그래서 봄철에 동쪽 밤하늘에 떠오르는 처녀 별자리는 페르세포네라는 전설이 되었다.

석류꽃의 꽃말은 '원숙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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