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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야 Jan 23. 2023

1월 23일 탄생화 부들 / 부들 전설과 꽃말

오늘의 탄생화 


1월 23일 탄생화 부들


부들은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부들을 처음 본 것이 언제였을까? 아마 수변공원에서였을 것이다.


처음 봤지만


낯설지 않은 모습에서 나는 향수를 느꼈다.


그렇다고 내 고향에서 부들을 본 적은 없다.


포장마차에서 밤색 어묵 꼬치와 같은 특이한 모습이 그냥 좋았다. 다가가 만져보고 왜 이 낯선 식물을 보고 향수를 느꼈을까 생각해 보니 부들이 논에 있던 피와 깜부기가 떠올랐다.

벼와 피 / 깜부기

가물거리는

기억 저편에서


논에서 피와 깜부기를 뽑던 아버지가 걸어 나온다.


우리 형제 중 아버지를 나를 제일 예뻐하셨었다.


그 이유는 내 외모가 어머니를 닮았기 때문이었다.


열네 살 어린 나이로 스무 살의 아버지에게 시집와 고생을 하신 어머니를 아버지는 늘 자랑스러워하셨다.


술을 거나하게 드시고 오신 날이면, 우리 형제들을 모아놓고 늘 말씀하셨다.


"느 엄마, 우리 집에 열네 살에 시집와 고생 참 많이 했다. 그러니 내가 일찍 죽고 없더라도 어머니한테 잘해야 한다. 나중에 너네들 커서 돈 많이 벌면 어머니 맛있는 거 많이 사드리고, 좋은 데 구경도 많이 시켜드려라. 서울도 부산도 다..."


자신이 오래 살 수 없다는 것을 감지하셨던 아버지는 늘 그렇게 우리에게 그 말을 각인시켜 주셨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뒤, 어머니의 고생 강도는 아버지가 상상하실 수 없을 만큼 컸었다.


일찍 돌아가셨지만 아버지는 우리에게 사랑을 듬뿍 주셨다. 그 추억만으로도 평생 든든할 만큼...

전주에서의 삶이 빡빡하고 어수선하며 불안전했다면, 고향 안성에서의 생활은 풍요롭고 안정되었기 때문인지, 고향 생각을 하면 지금도 나는 행복하다.

부들(Bullrusb)


부들은 외떡잎식물 부들목 부들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Typha orientalis이다.

연못 가장자리와 습지에서 자란다. 높이 1∼1.5m이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퍼지고 원주형이며 털이 없고 밋밋하다. 잎은 나비 5∼10mm의 줄 모양으로 줄기의 밑부분을 완전히 둘러싼다. 물에서 살지만 뿌리만 진흙에 박고 있을 뿐 잎과 꽃줄기는 물 밖으로 드러나 있다.

꽃은 6∼7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단성화이며 원주형의 꽃이삭에 달린다. 위에는 수꽃이삭, 밑에는 암꽃이삭이 달리며, 두 꽃이삭 사이에 꽃줄기가 보이지 않는다. 포(苞)는 2∼3개이고 일찍 떨어지며 꽃에는 화피(花被)가 없고 밑부분에 수염 같은 털이 있으며 수꽃에서는 화분(花粉)이 서로 붙지 않는다.

열매 이삭은 길이 7∼10cm이고 긴 타원형이며 적갈색이다. 잎은 방석을 만들고, 화분은 한방에서 포황이라 하여 지혈(止血)·통경(通經)·이뇨제(利尿劑)로 사용한다. 잎이 부드럽기 때문에 부들부들하다는 뜻에서 부들이라고 한다. 한국·일본·중국·우수리·필리핀 등지에 분포한다.


잎의 나비가 l.5∼2cm이고 화분이 4개씩 합쳐지는 것을 큰부들(T. latifolia)이라고 하며, 북반구의 온대지방에 퍼져 있다. 애기부들(T. angustata)은 수꽃이삭과 암꽃이삭 사이에 꽃줄기가 나타나는 것이 다르고, 유럽·아시아의 온대와 난대 및 지중해 연안에 분포한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부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부들 효능


부들의 꽃가루를 한의학에서 포황(蒲黃)이라고 부른다.


성질은 따뜻함은 평이하며, 맛은 달고 독이 없다.


몸의 출혈을 막고 어혈을 없애며, 출혈성 설사나 생리 과다, 질염, 산후 복통 및 하혈을 치료하지만 유산을 시킬 수도 있다.


방망이 모양의 부들 꽃의 노란 꽃가루이며 있을 때 털어서 채취한다.


허혈을 없애고 부종을 줄이는 데는 생으로 사용하고, 혈을 보하고 지혈을 시킬 때는 볶아서 사용한다.


체로 거른 후 남은 붉은 찌꺼기를 볶아서 사용하면 장운동을 줄이고 혈성 살사 및 이질을 멈추게 한다.

부들 전설


옛날 어느 외딴섬에 토끼가 살고 있었다.


혼자 사는 토끼는 심심할 때가 많았다.


강 건너 숲에 너무나 궁금하여 가보고 싶었지만 토끼는 그 강물을 건널 수 없었다.


어느 날 토끼는 꾀를 내어 근처에 사는 악어들에게 놀이를 하자고 제의했다.


놀이는 강에 사는 악어와 숲에 사는 토끼 중 누가 많은지 확인해 보기로 한 것이다.


악어가 토끼에게 물었다.


“좋아, 그렇지만 우리의 숫자를 누가 어떻게 센단 말이냐?"


“그거야 아주 쉽지, 네가 악어 무리를 불러 모아서 이 섬에서 저쪽 육지까지 한 줄로 나란히 떠 있으면 그때 내가 세고, 그런 다음에 우리의 종족이 모일 때는 너의 들이 헤아리면 되지, ”


그 말이 타당하다고 생각한 악어는 근처에 사는 모든 악어들을 불러 토끼가 시킨 대로 일렬로 물 위에 떠서 마치 섬과 육지 사이에 다리처럼 떠서 기다렸다. 이에 토끼는 쾌재를 부르며 물 위에 떠 있는 악어의 등을 깡충깡충 뛰어 육지로 건너갔다.


다음은 토끼의 무리를 헤아릴 차례였다.


그러나 하루 종일 기다려도 토끼는 나타나지 않았다.


악어는 토끼에게 속은 것을 알았다.


토끼를 찾아간 악어는 자신들을 배신한 앙갚음으로 토끼의 털을 물어 빨갛게 알몸을 만들어 버렸다.


그때 마침 그곳을 지나던 신(神)이 털이 모조리 뽑힌 토끼를 보고 토끼에게 그 연유를 물었다.


토끼는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신에게 자신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신은 토끼의 행위가 괘씸했지만 한편으로는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이 산을 넘어 양지바른 곳에 가면 부드러운 풀이 많이 있다.


그 풀을 모아 깔고 누워있으면 네 몸의 상처는 완치될 것이다.


신은 그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토끼는 신이 일러둔 것처럼 산을 넘어가 마른풀을 모은 다음 그 속에 며칠을 누워있었다. 그러자 악어에게 물린 상처가 깨끗이 아물고 털도 모두 새로 나 상처를 입기 전과 같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토끼가 깔고 누웠던 그 마른 풀이 바로 부들이었다고 한다.

부들 꽃의 꽃말은 '순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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