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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야 Jan 26. 2023

1월 26일 탄생화 미모사 / 미모사 전설과 꽃말

1월 26일 탄생화 미모사

참 신기한 식물이 있다. 나뭇잎에 손을 갖다 대면 자지러질 듯 오그라드니 말이다.


그 신기한 나무가 좋았다. 나무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것은 잎이 파랗다거나 꽃을 피우기 때문인데, 그런데 이 식물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니 말이다.

국민학교 시절 학교 앞에서 아주 작은 미모사를 보았다. 칡뿌리며 번데기 등을 늘어놓고 팔던 노점의 맨 끝자리에 자리 잡은 추레한 아저씨가 있었다. 아저씨 앞에는 손바닥만 한 화분 서너 개가 놓여있었고, 하굣길 아이들이 우르르 나올 때에 맞춰 보란 듯이 화분을 왼손에 들고 손으로 식물을 쓰윽 쓰다듬었다.

그러면 화분 속 식물은 오소소 몸을 움츠렸다가 기지개를 켜듯 활짝 피어났다.


이 신기한 모습에 아이들이 와~ 감탄을 하며 아저씨 주위로 몰려들었고,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화분 속 식물을 만져보게 했다. 손끝이 살짝만 스쳐도 소스라치며 옴츠리는 식물이 참으로 신기했었다.


아이들은 식물을 구매할 능력이 없어 곧 그곳을 벗어났다.


아이들이 떠난 자리에 홀로 남은 내게 그 식물을 만져 볼 기회가 주어졌다.


식물에 손을 살짝 대자, 기다렸다는 듯 미모사 잎이 오므라지며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할 수만 있다면 나는 집으로 그 식물을 데리와 키우고 싶었지만 빈털터리인 나는 멀찌감치 그 식물과 아쉬운 인사를 해야만 했다.


그 식물이 바로 미모사이다.

자귀나무

그런데 미모사와 아주 비슷한 나무가 있다. 바로 자귀나무이다. 한때 자귀나무와 미모사가 같은 나무인 줄 알 정도로 두 나무는 참 비슷하다. 잎 모양도 그렇고 잎 오므라드는 것도 그렇다. 그러나 자귀나무와 미모사는 크기에서 차이가 나고, 꽃의 모양은 전혀 다르다.


미모사는 크기가 30cm 정도로 작은 식물인 반면, 자귀나무는 커다란 나무로 키가 2~3m에 이를 정도로 크고, 미모사는 외부의 자극에 잎이 오므라들지만 자귀나무는 해가 지면 펼쳐진 잎이 서로 마주 보며 접힌다.

미모사[ sensitive plant ]


미모사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풀로, 학명은 Mimosa pudica다.


신경초, 잠풀이라고도 한다. 브라질이 원산지인 관상식물로 국내에서는 한해살이풀, 원산지인 브라질에서는 여러해살이풀로 여긴다. 전체에 잔털과 가시가 있고 높이가 30cm에 달한다.

잎은 어긋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보통 4장의 깃꼴 겹잎이 손바닥 모양으로 배열한다. 작은 잎은 줄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턱잎이 있다.

꽃은 7∼8월에 연한 붉은색으로 피고 꽃대 끝에 두상꽃차례를 이루며 모여 달린다. 꽃받침은 뚜렷하지 않으며, 꽃잎은 4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4개이고 길게 밖으로 나오며, 암술은 1개이고 암술대는 실 모양이며 길다.

열매는 협과이고 마디가 있으며 겉에 털이 있고 3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잎을 건드리면 밑으로 처지고 작은 잎이 오므라들어 시든 것처럼 보인다. 밤에도 잎이 처지고 오므라든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미모사 [sensitive plant]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미모사 효능과 부작용


한방에서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부를 함수초(含羞草)라는 약재로 사용한다. 미모사는 몸의 열을 내리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해독 작용이 있으며,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때 효과가 있어, 장염이나 위염, 불면증은 물론 눈에서 열이 나거나 충혈될 때, 종기나 대상포진 등에도 사용한다. 미모사 뿌리는 기침을 멎게 하고 관절의 통증을 줄여준다.

미모사 부작용


미모신(mimosine) 성분을 섭취하면 말이나 당나귀 등은 털이 빠진다. 또한 소량의 미모신 성분만 먹어도 생쥐나 흰쥐의 생장이 정지되고 털이 빠지며, 백내장에 걸린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미모사를 먹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한다.

때문에 미모사는 말린 것을 기준으로 한 번에 10~20g을 달여 복용하거나 고기에 넣고 고아서 복용해야 하며, 대상포진에는 말리지 않은 생잎을 짓찧어 환부에 붙인다. 미모사는 성질이 차 몸이 찬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한방에서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부를 함수초라는 약재로 쓰는데, 장염·위염·신경쇠약으로 인한 불면증·신경과민으로 인한 안구충혈과 동통에 효과가 있고, 대상포진에 짓찧어 환부에 붙인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미모사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 식물)

미모사의 전설


필리핀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망 리키와 알링 디나라는 부유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이들 부부에게는 마리사라는 12세 난 딸이 있었다.


마리사는 부모님의 말씀도 잘 듣고, 주위 사람들에게 선행도 마다하지 않는 착한 마리사에게는 단 한 가지 단점이 있었다.


그것은 수줍음과 부끄러움을 너무 잘 타는 마리사가 가끔 방에 들어가 며칠간 두문불출할 때가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수줍음이 많은 마리사가 좋아하는 일은 정원에서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돌보며 가꾸는 것이었다.


어느 날 폭도들이 인근 마을에 쳐들어 왔다는 소식을 들은 망 리키와 앙 딜라는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 딸 마리사를 정원에 숨겼다.


폭도들에게 맞아 기절을 하면서도 사랑하는 딸을 보호해 주기를 신에게 간절히 기도했던 망 리키와 앙 딜라는 폭도들이 떠난 뒤, 정신을 차리고 딸을 찾아 정원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폭도들이 마리사를 끌고 갔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며 털썩 주저 않은 망 리키의 발이 따끔하여 고개를 숙여 보니 처음 보는 작은 풀이 눈에 들어왔다.


생소한 식물이라 손을 대어보자 수줍음을 타는 듯 움츠러드는 모습에 마리사가 떠올라 놀라 아내를 불렀다.


처음 보는 식물이 수줍음을 타듯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고. 자신들의 간절한 기도를 듣고, 하나님이 마리사를 이 풀로 바꾸신 거라면서 한없는 눈물을 흘렸다.


더욱 신기한 것은 앙 딜라의 눈물이 바닥에 떨어지자 마리사가 변한 풀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들 부부는 딸이 변한 풀을 마리사의 수줍음을 비유하여 마카히야(미모사)로 부르며 아끼고 보살폈다고 한다.

미모사 전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느 왕국에 ‘미모사’라는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었다.


미모사 공주는 아름다운 미모와 함께 노래와 춤까지 잘 춰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이라는 자만심이 대단했다. 그런 딸을 지켜보는 왕은 걱정이 되어 공주의 교만한 태도를 수시로 꾸짖었다. 그러나 공주는 그러한 부왕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았고, 날이 갈수록 공주의 자만심은 커져 오만함으로 변해 갔다.


어느 날, 왕에게 꾸지람을 듣고 화가 난 공주는 궁 밖으로 뛰쳐나가 무작정 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리라 연주와 노랫소리에 이끌려 공주는 자신도 모르게 발길을 옮겼다.


공주가 걸음을 멈춘 곳에는 자신이 흉내도 낼 수 없는 아름다운 연주를 하는 아홉 명의 여인들과, 더없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양치기 소년이 있었다.


난생처음 부끄러움을 느낀 미모사는 넋을 놓고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노래를 부르는 양치기 소년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미모사는 너무나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허둥대다 그 자리에서 한 포기 풀로 변해 버렸다.


양치기 소년은 풀로 변한 미모사가 너무 측은해 보여, 어루만져 주려 손으로 풀을 쓰다듬자, 미모사는 몸을 움츠리며 더욱더 부끄러워했다.

그 풀이 바로 미모사이다.


양치기 복장의 청년은 아폴론 신이었고, 아홉 여인은 뮤즈 여신이었다고 한다.

미모사 꽃의 꽃말은 '민감', ‘부끄러움’, '예민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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