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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탄생화 – 해바라기

오늘의 탄생화

by 가야

7월 6일 탄생화 – 해바라기

꽃말: 숭배, 기다림, 당신만을 바라보겠습니다


7월의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고개를 쳐든 노란 꽃 한 송이.


바로 해바라기입니다.


이름 그대로, 태양을 따라 움직이는 꽃.
하지만 이 꽃이 품은 진짜 이야기는
오직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마음입니다.

"내가 매일 같은 자리에 있는 이유, 바로 당신입니다."

♣ 해바라기의 이름과 의미


해바라기의 학명은 Helianthus annuus입니다.
그리스어 helios(태양) + anthos(꽃)에서 유래했지요.


즉, 해바라기는 ‘태양의 꽃’입니다.


아직 꽃이 피기 전,
어린 해바라기들은 하루 종일 해를 따라 움직입니다.


이 현상은 헬리오트로피즘(heliotropism),
‘태양추종성’이라고 부르며,
햇살을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한 식물의 본능입니다.


하지만 꽃이 만개하면 그 움직임을 멈추고
동쪽을 향한 채 그대로 멈추어 서지요.


해바라기의 꽃말인
‘숭배’, ‘기다림’, ‘그대를 바라봅니다’는
이러한 생태적 특성에서 비롯되었습니다.

♣ 해바라기 전설 – 태양신을 향한 사랑


해바라기에는 유명한 그리스 신화가 담겨 있습니다.


물의 요정 클리티(Clytie)는 태양신 아폴로를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받지 못한 그녀는 하늘을 바라보며 9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아폴로만을 바라보다가 결국 그 자리에서 해바라기로 변했다는 이야기.


그래서 해바라기는 지금도 한 방향만을 바라봅니다.

사랑을 기다리는 꽃, 그리움의 상징입니다.

♣ 해바라기 키우기


해바라기는 햇빛을 좋아하는 양지식물입니다.

파종 시기: 5~6월

개화 시기: 7~9월

키: 보통 1~2m, 크면 3m 이상

토양: 배수 잘 되는 흙

물 주기: 과습 주의, 겉흙 마르면 충분히


씨앗으로 번식이 가능하며,
한 송이 꽃에서 수십~수백 개의 씨앗이 나옵니다.


해바라기씨는 간식, 해바라기유로 활용되며
토양 정화 능력도 탁월해 환경 식물로도 쓰입니다.

♣ 해바라기의 종류


해바라기는 꽃의 크기나 줄기의 높이에 따라 다양한 품종으로 나뉩니다.

거대 해바라기: 3m 이상 자라는 종

미니 해바라기: 화분용, 30~50cm 내외

붉은 해바라기: 오렌지빛 품종

다화성 품종: 한 줄기에서 여러 송이 피는 품종

화단이나 베란다에서 키우는 작은 해바라기부터,
농장에서 대규모로 재배하는 유채해바라기까지, 그 모습도 참 다양하지요.

"그대라는 태양을 기다리는, 작은 들꽃의 고백."

☀️ 해바라기의 상징


해바라기는 단지 한여름을 알리는 꽃이 아닙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상징입니다.

긍정의 힘

한결같은 마음

밝은 에너지

그 강렬한 색감과 당당한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합니다.

“해바라기는 매일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사람도 사랑도 그렇게 한결같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랑은 멀어지는 태양을 끝없이 바라보는 것."

☀️ 해바라기 들판에서


해가 떠오르면, 나는 다시 고개를 듭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해 가까이 다가가려는 듯,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가만히, 그러나 단단히 서 있는 나.


바람이 불고,
구름이 지나가도
나는 한 방향만을 바라봅니다.


아니, 한 사람만을.

당신은 알까요.


이 들판 가득 피어난 수천 송이의 해바라기들이
단 한 사람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 사람이 지나가는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나는 매일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태양이 떠오르는 그 자리,
언젠가 당신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를 그 방향으로.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고개를 숙인 적 없습니다.


비가 오고, 천둥이 치고,
낯선 새가 어깨를 스쳐도,


나는 기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당신이 내게 가르쳐준 방식으로.

"나의 마음은 언제나 당신을 향해 피어 있습니다."

♣ 전설처럼, 당신만을 바라보며


해바라기에 얽힌 오래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 물의 요정 클리티(Clytie)
태양신 아폴로를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언제나 상처를 안고 있었고,
그는 결국 외면당한 채 하늘만 바라보는 존재가 되었지요.


9일 동안,
그녀는 땅 위에 앉아
아무것도 먹지 않고
눈물 젖은 눈으로 오직 하늘만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언제나 떠오르고, 언제나 멀어지는 그를,


단 한순간도 잊지 않기 위해.

그 절실한 마음은 결국 꽃이 되었고,


그녀는 해바라기가 되어 영원히
태양만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어리석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사랑이 진심이었다면,
그 기다림이 전부였다면,


그 모습은 세상의 어느 꽃보다
아름답고 눈부신 것이 아닐까요.

♣ 여름의 끝,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여름 들판 한가운데서
나는 오늘도 피어납니다.


수많은 얼굴들이 오가지만,
내 눈은 단 한 사람의 실루엣만을 기억합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방향으로
나는 몰래, 조용히, 꾸준히 당신을 향해 피어납니다.


당신이 머물렀던 그 자리,
언제나 햇살이 머무는 그 자리.

그곳에서 나는 당신을 기다립니다.


비록 이 여름이 다 지나
내 씨앗이 땅에 흩어지고,


다시금 겨울이 찾아오더라도
내 안의 태양은 지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한 송이 해바라기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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