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꽃말: 숭배, 기다림, 당신만을 바라보겠습니다
7월의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고개를 쳐든 노란 꽃 한 송이.
바로 해바라기입니다.
이름 그대로, 태양을 따라 움직이는 꽃.
하지만 이 꽃이 품은 진짜 이야기는
오직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마음입니다.
해바라기의 학명은 Helianthus annuus입니다.
그리스어 helios(태양) + anthos(꽃)에서 유래했지요.
즉, 해바라기는 ‘태양의 꽃’입니다.
아직 꽃이 피기 전,
어린 해바라기들은 하루 종일 해를 따라 움직입니다.
이 현상은 헬리오트로피즘(heliotropism),
‘태양추종성’이라고 부르며,
햇살을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한 식물의 본능입니다.
하지만 꽃이 만개하면 그 움직임을 멈추고
동쪽을 향한 채 그대로 멈추어 서지요.
해바라기의 꽃말인
‘숭배’, ‘기다림’, ‘그대를 바라봅니다’는
이러한 생태적 특성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해바라기에는 유명한 그리스 신화가 담겨 있습니다.
물의 요정 클리티(Clytie)는 태양신 아폴로를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받지 못한 그녀는 하늘을 바라보며 9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아폴로만을 바라보다가 결국 그 자리에서 해바라기로 변했다는 이야기.
그래서 해바라기는 지금도 한 방향만을 바라봅니다.
사랑을 기다리는 꽃, 그리움의 상징입니다.
해바라기는 햇빛을 좋아하는 양지식물입니다.
파종 시기: 5~6월
개화 시기: 7~9월
키: 보통 1~2m, 크면 3m 이상
토양: 배수 잘 되는 흙
물 주기: 과습 주의, 겉흙 마르면 충분히
씨앗으로 번식이 가능하며,
한 송이 꽃에서 수십~수백 개의 씨앗이 나옵니다.
해바라기씨는 간식, 해바라기유로 활용되며
토양 정화 능력도 탁월해 환경 식물로도 쓰입니다.
해바라기는 꽃의 크기나 줄기의 높이에 따라 다양한 품종으로 나뉩니다.
거대 해바라기: 3m 이상 자라는 종
미니 해바라기: 화분용, 30~50cm 내외
붉은 해바라기: 오렌지빛 품종
다화성 품종: 한 줄기에서 여러 송이 피는 품종
화단이나 베란다에서 키우는 작은 해바라기부터,
농장에서 대규모로 재배하는 유채해바라기까지, 그 모습도 참 다양하지요.
해바라기는 단지 한여름을 알리는 꽃이 아닙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상징입니다.
긍정의 힘
한결같은 마음
밝은 에너지
그 강렬한 색감과 당당한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합니다.
“해바라기는 매일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사람도 사랑도 그렇게 한결같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해가 떠오르면, 나는 다시 고개를 듭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해 가까이 다가가려는 듯,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가만히, 그러나 단단히 서 있는 나.
바람이 불고,
구름이 지나가도
나는 한 방향만을 바라봅니다.
아니, 한 사람만을.
당신은 알까요.
이 들판 가득 피어난 수천 송이의 해바라기들이
단 한 사람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 사람이 지나가는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나는 매일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태양이 떠오르는 그 자리,
언젠가 당신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를 그 방향으로.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고개를 숙인 적 없습니다.
비가 오고, 천둥이 치고,
낯선 새가 어깨를 스쳐도,
나는 기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당신이 내게 가르쳐준 방식으로.
해바라기에 얽힌 오래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 물의 요정 클리티(Clytie)는
태양신 아폴로를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언제나 상처를 안고 있었고,
그는 결국 외면당한 채 하늘만 바라보는 존재가 되었지요.
9일 동안,
그녀는 땅 위에 앉아
아무것도 먹지 않고
눈물 젖은 눈으로 오직 하늘만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언제나 떠오르고, 언제나 멀어지는 그를,
단 한순간도 잊지 않기 위해.
그 절실한 마음은 결국 꽃이 되었고,
그녀는 해바라기가 되어 영원히
태양만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어리석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사랑이 진심이었다면,
그 기다림이 전부였다면,
그 모습은 세상의 어느 꽃보다
아름답고 눈부신 것이 아닐까요.
여름 들판 한가운데서
나는 오늘도 피어납니다.
수많은 얼굴들이 오가지만,
내 눈은 단 한 사람의 실루엣만을 기억합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방향으로
나는 몰래, 조용히, 꾸준히 당신을 향해 피어납니다.
당신이 머물렀던 그 자리,
언제나 햇살이 머무는 그 자리.
그곳에서 나는 당신을 기다립니다.
비록 이 여름이 다 지나
내 씨앗이 땅에 흩어지고,
다시금 겨울이 찾아오더라도
내 안의 태양은 지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한 송이 해바라기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