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찾으러
숨은, 온데 다 있다.
먼 산에도, 하늘에도, 창밖에도, 방 안에도.
소파에도, 식탁에도, 음식에도.
심지어 베개에도, 폰에도 있다.
과거에도 가고, 미래에도 간다.
달에도, 미국에도 못 가랴.
숨 따라가면, 판타지도, 블록버스터도, 다큐도 본다.
가신 엄마도, 아버지도 계신다.
없는 게 없다.
온통 숨 천지다.
그런데 그 숨이, 바로 코앞에서 느껴지는데
보일 듯 말 듯.
분명히 있는데, 어디든 있고, 언제든 있는데,
잠시라도 보고 싶은데,
온데간데없다. … 내가 힘을 너무 줬나.
참 날쌔다.
그리고 한 '숨'도 같지가 않다.
어찌 저리 다를 수 있을까.
어쩜 저렇게 변화무상한 지.
아, 그게 마음이구나.
숨은 마음 같다.
그런데 그 숨은 내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이라면 내 뜻대로 되어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그 마음은 결국 내 것이 아니고,
없는 것과 같다.
그러니, 나 또한 없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