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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비아 Jun 28. 2024

이 또한 내 삶의 1/n

주어는 좀 넣어 주지!

벌써 여름이 진하게 스며들었다

수업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묘목을

심을 생각으로 묘목시장에 들렀다

차를 구석진 가게 옆 공터에 버려두고

발걸음이 빨라진다


꽃이야 지금 심으면 피고 지고

꽃 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어서

이미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검은 봉투에 바리바리 담고

손을 휘저으며 신난 폼을 내본다


잠시 소낙비가 내릴 듯하다


달달하고 습한 여름 기운이 훅 들어온다

저녁준비 전에 밀크티 한잔

가볍게 마시려는데,,


폰이 달그락 거리며 울린다


여보세요

어,, 잘 지내니? 웬일이신가~~?

말을 하는 순간


그녀는,,

응,, 언니  저예요,, 하더니



다다다 다다,,, 카카카카카

흐흐 흐흐흐


20분을 주어 없이 얘기한다

얘는 본인 힘든 날이면 내게

전화해서 본인의 짐을

내게 풀어헤쳐 놓는다


해프닝도 ,, 남편과 다툰 일도,,

시댁일도,,


그랬구나
힘들었겠구나
마음이 많이 아팠구나

근데 주어는 좀 넣어 주지
후배야,,


후배의 급한 마음을 가장 느린 마음으로 안아주었다
나의 언어로,,



들어주기만 해도

위안이 된단다,,



근데

그녀는  오늘따라 살짝 시끄러웠다


그리고 대화는 1/n로
하자,,
그 말이 나오지 않았다

why

그녀는 지금 몹시 힘드니까,,

삐질
지금 내가 힘드네



밀크티 다 식었잖아,,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여전히 그녀가 귀엽다

이 또한 내 삶의 1/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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