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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비아 Jun 26. 2024

가끔 좋았던 기억이 슬플 때도 있다

아버지의 부재

어린 시절 아버지를 추억한다

그 시절 아버진 외출 후 귀가하실 때

가끔씩 단팥빵과 박하사탕을 사 오셨다


가끔 멀리 다녀오신 날에는 누런 종이봉투에

작고 기름진 옛날통닭을 사 오기도 하셨다

까끌까끌한 수염을 내 볼에 비비며

예쁘다 해주신 아버지,,

늘 어린 시절은 시큼하게 익어가는 김장김치처럼

자꾸만 생각게 된다

나이가 들어가나 봐

하늘에 계신 아버지 나이를 해마다 세어보는 내가,,

90이 다 되어 가실 듯한데,, 지금 곁에 계시다면,,

그립다

오늘따라 옛집도

젊은 시절 울 아버지의 모습도,,

아버지 돌아가신 해는

우울함으로 삼 년을 보낸 듯하다


남편이 어린 시절 아버지의 나이를 훌쩍 넘어섰다

수업 없는 날에 단지 목욕을

시키고 닦아 본다 

이웃집 서너 살 위인 언니가

작은 단지 두 개를 선물로 주셨다

이곳에 와서 첨 해보는 일이다 

아파트에선 단지가 없었기에,, 어릴 적 엄마가

닦고 씻는 모습을 어슴프레 기억했다

어둑해서 항아리의 묵은 때가

씻기는지 알 수 없지만,, 뭐 어때

왜 이리 마음이 가득 차오르는 건지

달빛 때문인지 ,,

내가 항아리를 닦고 목욕을 시키다니

혼자 툭 내뱉는다


대견해 대견해

휘영청 달빛에 항아리가 내게 말을 건넨다

              그래 이만하면  살아왔다,,



말하지 않고 말을 한다,,


이 마음이 계속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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