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식어가 남다른 울 엄마
87세 신여사님
예쁘장한 얼굴 자그마한 키
고운 말씨 솜씨도 마음씨도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어머니
적어도 내겐 그렇다
수식어가 많은 우리 엄마
종손 맏며느리
시할머니에 시누이, 시동생가족까지
대가족 살림을 , 오랜 시간 했음 해도
힘들다 내색 않으시고,,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깥일은 일 데로
봉사에 진심인 엄마는 노숙자 무료급식
호스피스 병동 간호로,,
모르는 이웃에 김장 도시락 봉사
손꼽을 수 없이,, 글로 나열하기 힘들다
결혼 후 쭈욱 아파트에 거주하다 몇 해전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 온 딸이 기특하다며
이젠 장독까지 두고 가신다
김장철엔 김치 봄엔 장 담글 태세로
간장 된장 고추장
엄마 일하실 때 입으실 몸빼바지까지 두고 가신다,,
엄마,, 당신은 그리 즐거울 듯 하지만
난 마음이 아프다
딸이 시골로 전원주택을 지으면
쉬다가 며칠 계실 생각은커녕,.
무언가 도움 주실 생각만 하시니,,
난 어른이 되어도 엄마에겐 그저 어릴 적 딸내미인가 보다
딸이 너무 어설픈 딸이라 그럴까,,
부지런함은 ,, 말로 못해
엄마의 요리솜씨를 따라간 듯 하지만,,
아무리 노력하고 노력해도 엄마의 반을 넘지 못한다 바뀌지 않는
게. 으. 름
이곳이 엄마의 놀이터 아니냐
이리 좋을 수 없네
아파트에서 할 수 없는 일 아니냐
너무 신나고 텃밭도 만들자 ,,
된장 간장 고추장 김장
그리고,, 장아찌까지 담가주시는 울 엄마
엄마의 무한사랑
언제까지 받을 것인가,,
나이 들어가시는 모습에 슬퍼지다가
부지런히 바삐 음식 만드시는 단아한 모습에
웃음이 새어 나온다
고마움이 쌓인다
손을 잡고 어떻게 이리 마음이
몰라 몰랑거릴까,,
참 오랜 시간만에 소낙비가 내린다
엄마의 정원이 될 듯 한 이곳
여기는 시골이다
난 주변사람들의 우려 속에서
전원생활을 잘 해내고 있다
이미 이곳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시골의 향기는 버거운 삶에
위로의 매개체가 되어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