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드라마로 큰 인기를 모았고 블랙핑크 리사가 시즌 3에 출연하여 더 큰 주목을 받은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를 쿠팡플레이서 보았다.감독은 배우,각본가,드라마 프로듀서로 활동중인 마이크 화이트로,영화 <스쿨 오브 락>의 조연,각본,<나초 리브레>의 각본가로 활동했다.(한마디로 코미디 DNA를 장착하신 분)
시즌 1은 2022년 제74회 에미상에서 단일 시즌 시리즈 부문에 출품해 10관왕을 차지했다.
*방송 기간
시즌 1: 2021년 7월 11일 ~ 8월 15일
시즌 2: 2022년 10월 30일 ~ 12월 11일
시즌 3: 2025년 2월 16일 ~ 4월 6일)
*스트리밍 : 웨이브,쿠팡플레이
코로나 19 펜데믹으로인해 드라마 제작이 힘들어지자 HBO는 로케이션 장소 한군데에서 찍을 수 있는 스토리를 고안한다.
바로 5성급 리조트를 찾는 부유층 사람들이 끔찍한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스토리로,시즌 1은 2021년 하와이의 '화이트 로투스'라는 특급호텔을 배경으로 한다.
이 호텔의 주요인물들은 이렇다.
손님접대에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접대 스트레스가 극심한 호텔 지배인 아몬드(머레이 버틀릿),신혼부부 레이첼(알렉산드리아 다다리오)과 셰인(제이크 레이시),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았지만 부모에 대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타냐(제니퍼 쿨리지) 그리고 기업 CFO인 니콜과 잘난 부인에게 위축된 마크 부부, 매사에 시니컬한 딸 올리비아(시드니 스위니)와 친구 폴라(브리트니 오그래디) 등이다.
첫화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드라마는 마치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는 듯한 미친 각본의 위력을 보여준다.
너무도 완벽해보이는 상류층 가족이나 금수저와 흙수저의 결합인 신혼부부,돈많은 중년의 싱글여성등 부러움을 자아내는 이들의 내면을 한꺼풀만 벗기면 그들이 얼마나 가식과 상처와 허위의식으로 가득차 있는지 알 수 있다.
투숙객과 직원들과의 관계도 그렇다.
서로 친절하고 나이스하게 대하지만 그 안엔 인종과 계급의 갈등이 첨예하게 숨겨져 있다.이런 현실 풍자는 너무도 신랄해서 소름이 끼치면서도 바로 그 점이 웃음 포인트가 된다.
여기서 제일 재밌는 캐릭터는 타냐(제니퍼 쿨리지) 다.백만장자 백인여성인 타냐는 어머니의 유골함을 들고다니며 슬픔에 탐닉하는데 호텔 안에서 인생 최고의 마사지를 경험하며 호텔 스파 매니저인 흑인여성 벨린더에게 집착한다.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인 지 알지 못하는 타냐는 자신의 돈으로 벨린더를 조종하려 하고,자신의 스파를 열고싶던 벨린더는 그런 타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하지만 타냐는 옆방 남자와 썸을 타면서 벨린더에게 언제 그랬냐는듯 무심해져버린다.
타냐 역을 맡은 제니퍼 쿨리지는 현재 63세의 배우이자 코미디언인데,백치미를 장착한 돈많고 우아떠는 진상 '타냐'를 얼마나 능청스럽게 연기하는지 그녀가 나오는 장면마다 웃프기 그지 없다.
아니나다를까 제니퍼 쿨리지는 이 드라마로 에미상과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제니퍼 쿨리지는 시즌1 인물중 유일하게 시즌2에도 동일캐릭터로 등장한다.)
각 인물의 추악한 진실이 드러나는 상황과는 대조적인 아름답고 평화로운 휴양지의 풍경은 이 시리즈의 또다른 매력이다.또한 기묘한 불안감과 긴장을 유발하는 음악 또한 웃기면서도 다크한 드라마와 잘 어울리는 묘한 매력이 있다.
시즌 1한정일 수도 있지만 이 드라마의 재미가 단순하지 않았던 건 '하와이'라는 배경에도 있다.
모두가 꿈꾸는 휴양지지만 서구의 침략으로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뺏긴 아픈 하와이의 역사처럼 부와 명예, 아름다운 외모까지 갖추고 있지만 각자 끔찍한 문제를 숨기고 있는 백인 상류층들의 허울좋은 민낯을 까발리는데 이보다 더 좋은 촬영지는 없지 않았을까싶다.
드라마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충격적으로 더러운(?!)장면으로 광기와 공포를 더한다.(자칫 비위가 상할수 있느니 주의가 필요하다)
시즌 2는 이탈리아 휴양지,최근 종영한 시즌 3는 태국으로 옮겨 배경을 옮겼다.
지금 시즌 2를 주행 중인데,간만에 볼만한 미드를 찾으시는 분들께 강추하고 싶다.
내 맘대로 랭크 :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