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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려되었습니다 Jan 02. 2024

함께 하는 생활


 내가 다니는 동물병원은 거리 두기로 인해 장기간 커피머신을 멈췄었는데 최근 커피머신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병원이 만남의 장소가 된 것은. 보호자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쉽게 보이는 일이 됐다. 아픈 아이들끼리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이는 일이 되었는데, 혹시라도 아이들 사이에 감기 같은 전염병이 옮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간혹 나이가 지긋한 보호자가 다른 아이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일도 볼 수 있었다. 어르신들이 반어법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기분이 상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친근함에서 나오는 표현일 수는 있으나 아픈 아이들이 방문하는 병원이니만큼 서로가 예민해질 수 있는 상황은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병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지켜야 할 몇몇 펫티켓들이 있다. 산책 시 목줄 하기는 그중에서도 유명한 펫티켓중 하나가 아닐까. 우리가 산책하러 다니는 산책로에도 하루에도 수십 번 안내방송을 하고 있지만, 지키고 있지 않은 견주들이 종종 보인다.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음에도 모르는척하는 그들의 모습에 괴리감을 느끼곤 한다. 또한 높은 확률로 이들은 아이들의 배설물 또한 수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산책하면서 여러 친구를 사귀고는 있지만, 아이들끼리 싸움이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목줄을 하지 않는 것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아주 위험한 일이다. 


  나 혼자 편하게 하자고 간과하는 작은 일들이 큰 사고가 될 수도 있고, 나와 같은 교집합을 가진 사람들을 욕 먹이게 할 수도 있다. 동물병원이든 산책길이든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모습에서 더 나은 반려 문화가 동반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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