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척하는 사람은 진짜 미친놈을 이길 수 없다.
정신과가는 걸 두려워 말라.
누구나 아픔은 있다. 누구나 힘들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이성으로 컨트롤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걸 남에게 화로 풀어내고 푼 돈 벌어보겠다 나온 이들을 감정쓰레기통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이전 글에 나는 알량한 권위를 휘두르며 능력없이 루팡에 불과한 부서장과 치열한 투쟁을 진행해오고 있다 고백했다.
난 틀렸다. 미친적하는 사람은 진짜 미친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이제야 몸소 깨달았다.
그 어떤 업무도 공유해주지 않은 채 자신이 남들과 하는 이야기를 엿듣고 알아서 처리하라는 발언을 내뱉은 그에게 그것은 불가능 하다 말했다.
매일 수십번 내 모니터를 훔쳐보기에 컴퓨터를 최대한 바깥쪽으로 옳겨 물리적거리가 멀어진대다, 글쓰는 직무 특성상 한 번 집중하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기에 불가능이라 말했다.
거기에 그는 집중할 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게 말이 되냐고 되물었다.
업무를 진행하고 성과를 달성해야 하는 내가 업무에 집중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받아쳤다.
이어 나는 어떤 협력이 필요하면 요청을 할텐데 그걸 굳이 엿듣고 매사에 끼어드는 걸 오히려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편해하는 사람을 데려오라고 했다.
업무 지시에 대해서는 내가 따르는 게 맞지만, 방법론에 대해서는 맞춰나가는 게 합리적인 거 아닌가, 그것이 민주주의 아닌가 되물었다.
그는 이곳은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했다. 까면 까는 곳이라 했다.
아, 내가 남한이 아닌 북한에서 일을 하고 있었구나! 이곳은 헌법에 기술된 것들 조차 부인할 수 있는 곳이구나!
군대를 욕하면서, 그 욕하는 군대조차 변화하려 꿈틀거리는 오늘을 살아가는 그는 그 모든 걸 그대로 답습하며 356세대를 욕한다.
이런 위장 진보, 세미 꼰대들 때문에 나는 오늘도 투쟁을 결심한다.
낮디 낮은 자존감으로 매사 부정적인 언어만 쏟아내며, 알량한 권력을 휘두르는 그에게 정신과를 추천하고 싶었다.
누구나 아플 수 있다. 나 역시 내가 너무나 흔들리며 동굴에서 나오지 못하면 정신과를 찾는다.
내가 가진 트라우마를 못 본 적 살아왔었다. 그냥 묻어두려 했었다. 그런데 그냥 묻히는 건 존재하지 않았다. 그 아픔은 지겹도록 내 곁에 질척이며 내가 내뱉는 언어에 스며들어 사람들에게 화가 됐고, 내 마음가짐에 들러붙어 화가 날 정도로 날 짓밟았다.
도저히 모른 척 할 수가 없어 정신과로 향했다. 그렇게 마음을 검진하고 의사선생님께 진실을 토로하고 현재 겪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의사쌤은 너무나 덤덤히 그저 들었고, 증상을 물었고, 그에 맞는 약을 처방했다.
그렇게 한 일 년 쯤 그곳을 들락 거렸을까.
정신과가는 게 별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종종 힘에 겨울때면 정신과를 간다. 힘에 겨워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이들에게 이 일을 고백하며 정신과를 추천한다.
마음을 치유하고자 하는 이유는 그저 나은 인간으로 10년, 20년 뒤가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이다.
그러나,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그저 혀만 차며 일명 완전체로 주변을 병들게 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굳건하다. 자신들의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채 그저 권위를 휘두르며 회식을 강제하며, 자신의 리액션 봇으로만 존재해 주길 바란다.
변화는 소통과 받아드림, 인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젊은이들에게 사회의 혁신을, 변화를 기대하면서 인정하지 않고 수긍하게 만들며, 알량한 권위를 휘두르는 진짜 미친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말을 해도 못 알아 들으니, 이길 자신이 없다."_진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