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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럽집 Nov 16. 2018

베일리 어게인, 강아지의 삶의 목적

영화 [베일리 어게인] 후기2│ A Dog's Purpose, 2017

이 꼬마를 데리고 있기로 마음먹었다.



주인공 강아지 ‘베일리’가 ‘이든’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총 4마리의 강아지가 등장하고, 베일리가 계속 환생하며 다른 주인을 만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영화는 강아지의 입장에서 내레이션하고, 강아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 마디로 강아지의 입장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사람들은 강아지를 항상 ‘대상’으로만 생각해왔다. 귀여움의 대상, 반려견의 대상, 시끄럽게 하는 대상, 위협적인 대상 등... 사실 강아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는 꽤 어려운 일이다. 


강아지가 사람처럼 여행을 가고 싶다든가, 외식을 하고 싶다든가, 취하고 싶다고 한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영화에서 그렇게 나오는 건 아니지만 

강아지는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한다. 



강아지의 삶의 목적과 의미는 무엇일까?




영화 이야기 <강아지의 삶의 목적>




사람 곁에서 언제나 ‘엑스트라’같이 사는 강아지의 삶의 목적은 ‘반려인의 즐거움’이라고 한다.


사람은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사는 반면 강아지는 ‘현재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살고 있는 거다.  어린아이였던 ‘이든’은 아직 새끼인 ‘베일리’가 너무 좋아서 “베일리 베일리 베일리 베일리”이렇게 반복해서 부르자, 베일리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내 이름은 베일리 베일리 베일리 베일리구나”라고. ㅎㅎ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이든이 커서 여자친구가 생기자 베일리는 기꺼이 ‘엑스트라’역을 자처한다. 이든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향하는 거에 대해서 서운할 법도 한데 베일리는 서운해하기보다 

주인의 행복해 보이니까 좋아한다. 함께 뛰고 이든과 여자친구가 차 안에서 사랑을 나누면 그마저도 묵묵히 기다려준다.


“개보다 사람이 낫다”라고 흔히들 말한다. 그건 아마 질투하고 시샘하고, 분노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리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있어 서겠다. 

아니, 어쩌면 강아지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어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약간 뭉클해진다. 내가 필요할 때는 찾던 존재가 설마 서운해할 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서다. 강아지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사람은 항상 강아지가 양보해줄 거라고 생각해버린다. 어쩔 땐 집에 들어갔을 때 꼬리를 흔들며 뛰어와 주는 강아지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지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강아지는 내 곁에 아무도 없을 때, 힘들 때, 슬플 때, 외로울 때와 기쁠 때 사람 곁에 항상 있어줬던 고마운 존재다.

나에게 “괜찮니?”라고 묻진 않아도 언제나 날 생각하고 날 걱정해줬으리. 강아지는 반려인을 위해 언제든 친구처럼, 은인처럼 헌신할 각오가 되어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강아지에 대해 가슴 찡하게 새삼 생각해볼 수 있었다. ‘베일리’의 삶의 목표는…

‘이든’의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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