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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럽집 Nov 27. 2018

영화 저니스 엔드, 처절한 전쟁 심리.

영화 [저니스 엔드] 후기1│<미비포유>의 샘 클래플린 주연

전쟁이라는 무섭고도 처절한 현실 앞에
죽음이란 공포.

전쟁은,
사람의 모든 감정을 밑바닥으로 끌어내린다.

지루했지만,
개인적으로 <덩케르크>보다 재밌었다.


영화 정보 및 요약



제목: 저니스 엔드 / Journey's End
장르: 전쟁 / 드라마
배우: 샘 클래플린, 에이사 버터필드폴 베타니
감독: 사울 딥
개봉: 2018년 11월 28일(개봉 예정)
평점: 아직 평점 없음

요약

제1차 세계대전을 하고 있던 1918년 3월 18일 프랑스. 프랑스와 독일 사이의 국경에서 주둔하는 '영국군'을 초점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6일씩 교대로 최전방을 맡고 있는데, 독일군이 쳐들어오면 그 순간 모두가 전멸할 거란 걸 서로가 잘 
알고 있다. 

곧 죽는 게 기정사실화 된 상황.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보는 게 이 영화의 포인트다. 정말 처절하고도 안타까울 때가 있다. 미래가 없다는 것... 게다 이 안타까운 전부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를 보면 내내, 죽음 앞에 선 나약하고 처절한 인간의 심리 상태를 볼 수 있다. 




영화 이야기: 인물 소개, 세 명의 남자가 죽음을 대하는 방법


오스본 부중대장 / 스탠호프 대위 / 롤리 소위


세 명의 멋진 남자가 등장한다. 죽음 앞에 선 멋진 남자들의 심리상태가 대조되는 영화다.

겸허히 죽음을 받아들이고 죽기 직전을 담담히 대하는 장교 오스본. 주인공은 아니지만 솔직히 '오스본'이 가장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남자인 듯하다.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제 할 도리를 한다. 적 진지에 게릴라 작전을 하는 '정예 멤버 10명'에 뽑혔을 때, 상황만 보자면 울고불고 난리를 쳤어야 맞지만 오스본 부중대장은 '죽으러 가라는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십자수를 놓고 있었다.

용맹한 것 같지만 나약하고 겁 많은 남자 사람, 스탠 호프 대위. 프랑스 땅에 와서 죽음을 앞에 두고 있지만, 운이 좋아 살 수 있다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죽기 일보 직전. 독일군과 대치 상황에 여차하면 총 맞고 죽을 상황. 중대장이라 누구한테 속도 보여주지 못하고 가슴 앓았을 것이다. 영화에서도 내내 술에 취해서 괴로워한다.

갓 청년이 된 어린 '롤리' 장교. 소위 '금수저'라고 하는 집안에 태어났고 '백'도 있으면서 위험한 최전방을 자청해서 가는 무리수를 둔다. 바로 친분이 있던 '스탠호프 대위'의 부대를 가기 위해서였지만 결국, 자청해서 간 곳에서 생을 마감한다. 잘생기고 부유하고 점잖고 따뜻한 성격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다니. 안타까운 인물이다.

'세월호'의 슬픔이 또 떠오른다. 재해만큼이나 전쟁은 셀 수 없이 정말 많은, 그리고 안타까운 여럿을 잃게 만든다.  





영화 이야기: 죽음의 공포, 땅끝까지 좌절한 심리상태




군대 있을 때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 간 적 있었는데, 주둔지 동서남북에서 동시에 테러가 일어났고, 기지 안의 각 국가의 주둔군들은 전투태세를 갖추느라 아수라장이 됐었다. 탱크가 눈앞을 지나가고, 군데 군대 확성기에선 '레드 얼릿'을 연신 외쳐댔다. 영어로 방송되었지만 '분명 지금 뭔가 잘못됐구나'라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 죽을 땐 죽더라도 탄창에 있는 20개의 탄알로 최소한 20명을 맞추고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건 내가 직접 겪은 실화다.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죽음의 공포'를 간접 체험하게 된다. 정말 죽음의 공포라는 게 얼마나 극심한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가늠하기 어렵다. 정말 '밑바닥' 상태, 즉 '살려주세요'를 남발할 수 있는 자존감, 딱 그만큼이다. 죽기로 각오했어도 죽는 건 무섭다. 만약 옆에서 총이나 포탄을 맞은 사람이 보면 바로 위액까지 게워내고 손을 벌벌 떨고 눈에 초점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죽음은 겸허히 대하기 힘들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은 되지만 총격전이나 액션신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래서 재미없을 것 같지만 요새 트렌드에 맞춰서 '심리'에 대해 섬세히 묘사하고 있다. 그 부분 때문에 '액션신' 없이도 긴장되고, 초조해하며 다음 장면을 보게 되는 것 같다. '불안'이 인간을 얼마나 위태롭게 만드는지 볼 수 있는데, 심지어 평범하게 나이프를 들고 밥을 먹는 모습을 봐도 돌연 옆 사람을 찌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게도 된다.

개인적으로 <덩케르크>보다 재밌다. 전쟁이라는 게 꼭 '전투기' 수십 대가 뜨고, 하늘에서 비가 오는 것처럼 '포탄 세례'가 떨어지고, 탱크가 여러 대 굴러와서 초토화시키는 게 아니다. 차라리 그런 난리 통에 죽게 된다면 슬프지만, 오히려 영광스러운 죽음이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쟁의 현실은, 날아오는 총알 한 발, 멀리서 떨어진 포탄에 튀어온 돌멩이 한 조각에도 맞아서 죽기도 한다. 그걸 두려워하며 떨고 있는 처절하고 나약한 심리 상태의 사람들이 모인 현장이다. 

개인적으론 다시 느끼고 싶지 않은 그 공포, 돌아가고 싶지 않은 전쟁 심리. 전쟁을 직접 겪지 않았어도 전쟁이라는 게 얼마나 참혹하고 인간의 심리를 땅끝까지 추락시킬 수 있는지, 이 영화는 그 적나라함을 보여준다.
 전쟁은 다신 일어나선 안되는 '재앙'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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