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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럽집 Nov 29. 2018

영화 국가부도의 날 "국민의 알 권리"

[국가부도의 날] 영화 이야기 1│ 갑수(허준호)

[국가부도의 날] 정보 링크 : https://brunch.co.kr/@930/111




영화에서 나오는  IMF는 마치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 위기'의 1탄을 보는 것 같다. 상황은 비슷하지만 그래도 그때처럼 정부가 경제 위기를 은폐하는 시대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IMF 시절, 나라가 망해가는데 정부는 은폐하고 있었고, 대기업 중소기업할 것 없이 은행은 보유한 자산보다 더 많은 돈을 ‘어음’으로 빌려주고 있었다. 경제를 잘 모르는 나조차 '저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IMF가 터지기 직전, 국가는 위기를 알고 있으면서도 국민에게 ‘이상 없다’를 연발했다.

당시의 가장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흥’하고 있던 나라가 ‘망’하는 과정을 직접 겪었던 당시의 가장들은 얼마나 당혹스럽고 실질적으로 많이 힘들었을지 마음이 아프다. 그 시절 난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았으니까 잘 몰랐는데 영화를 통해 당시 사회 분위기를 알게 되면서 그 시절 국가의 경제를 짊어졌던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심을 갖게 된다. "고생하셨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공장장이었던 ‘갑수(허준호)’는 협력업체와 현금으로 거래를 하면서 신용도 좋았고, 공장장이면서 사장을 겸직하면서 인품마저 좋은 인물이었다. 작게 시작한 공장은 승승장구하며 백화점에서 대량 주문을 받고 좋았던 것도 잠깐.. 경제 위기로 백화점이 망하면서 '대금'을 받지 못하고 휘청거리기 시작한다. 백화점이 은행에서 발행 받은 ‘어음’을 믿었던 게 화근이었다.

그를 믿고 대량으로 자재 납품하던 회사는 망해가고, 급기야 납품업체 사장은 자살하게 되고, 순진하고 올곧던 ‘갑수’도 미쳐간다. 실제 그 시절 자살은 전년대비 50% 가까이 급증했다고 한다. 결국 IMF는 '순진하고 인품 좋은 사람'을 이기적인 악덕 사장으로 만들어낸다. 극 중 인물 ‘갑수’를 보면서 ‘돈’이 얼마나 무서운지, 얼마나 사람을 땅끝까지 추락시킬 수 있고, 잔인하게 변할수 있는지 그 과정을 여실히 볼수있다.

"만약 이런 위기가 또 온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 영화는 그걸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위기를 대면하더라도 어떻게 대처할지 미리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극복'해서 다행이지만 다시 이런 위기는 언제든지 또 올 수 있다.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런 말을 한다. "위기라는 건 반복된다"라고. 그래서 "항상 대처 안을 간구해야 한다"라고. 맞다. 그 말은 어쩌면 당시, 국가가 IMF에 저당잡혔을 때, 그 상황에서 가장 유일하고 적절한 한마디였다. 어쩌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친'격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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