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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럽집 May 15. 2019

불륜을 대하는 프랑스 사람들의 자세

영화 <논-픽션> 후기(에세이)

영화정보


제목: 논-픽션, Non-fiction, 2018

장르: 드라마 / 107분

국가: 프랑스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출연: 기욤 까네, 줄리엣 비노쉬, 뱅상 맥켄 외

평점: 평점 없음 / 10점 (개봉 예정)




영화 에세이 <불륜을 대하는 프랑스 사람들의 자세>
등장인물


알랭 / 셀레나 / 로르


"네, 우리는 '맞바람' 피워요..."


알랭은 셀레나와 부부이고, 레오나르는 발레리와 부부이다. 그런데 알랭은 부인 셀레나 말고 '로르'와 섹스를 하는 관계로, 한마디로 불륜 중이다. 알랭의 부인 '셀레나'는 알고 있으면서도 딱히 티 내지 않고 부부관계를 유지한다. 그 이유는 셀레나도 '레오나르'와 섹스를 하는 불륜 관계이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적반하장으로 '내가 하는 것은 로맨스이며, 당신이 하는 것은 불륜이다'라고 외칠 수 있겠지만, 셀레나는 그렇게 넘어가는 중이다.



셀레나 / 레오나르


"바람피우는 걸 솔직히 말했어... 그래, 그다음은..?"


물론 외모가 꼭 중요한 건 아니지만 잘생긴 남편 알랭을 두고 셀레나는 '레오나르'와 곧잘 침대에서 사랑을 속삭인다. 아주 관계가 좋고, 몇 십 년 된 부부 같거나 아니면 서로 교감을 하기 시작하는 연인처럼 열정적이다. 마치 이런 사랑의 행위들이 '젊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외치는 것처럼 중년의 두 남녀는 서로를 아름답게 바라봐 준다. 



영화 포스터 /레오나르의 부인 '발레리'


"난 어떡해? - 레오나르의 부인 발레리"


그래 이 여인은 어떡하지. 남편은 업무를 같이 하는 친구의 와이프와 바람을 피우는데, 이 잘난 여자는 어떻게 이 현실을 극복해낼까. 사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여자가 가장 걱정된다. 레오나르는 나처럼 가난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고, 그의 부인은 정치가의 조력자로써 거의 레오나르를 가족 부양하듯 대해주는 사람이다. 여자가 돈을 벌어서 남자가 못난이같이 보이는 케이스. 다만 둘이 친구처럼 상의를 하는 사이라는 게 그나마 희망적.



레오나르와 발레리 / 알랭과 로르


"어찌 될까, 이 사람들..., 이 프랑스 사람들"


있을법한 일이면서도 당사자가 되면 어찌할 바 몰라 괴로워할 것 같은 이 부적절한 관계 속의 프랑스 사람들. 어떻게 불륜을 대할 것이며 이별할 건지 아니면 불륜 상대를 정리하는 쪽으로 갈 건지 영화 보는 내내 궁금해했다. 역시 불륜 상대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감독은 아마 이 '막장'의 현실을 '바르게'정리하고 싶었던 거겠지.... 하지만 현실에서는 정말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을까.


아직 난 결혼을 하진 않았지만, 돌아온다면 받아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런 면에선 이 프랑스 사람들이 불륜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고, 배울만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레오나르는 친구의 와이프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발레리에게 그대로 말하고, 친구의 와이프인 '셀레나'와 이별을 한다. 그리고 다시 발레리에게 돌아오고 둘은 아이를 가짐으로 잘못된 길을 들어선 여행 같은 시간들을 정리하고 만다.





주인공 '알랭'


모든 것이 흐트러졌다가, 다시 정상화.


어쩌면 이 영화의 포인트는 '불륜'이 아니라 '책 출판' 내용이다. 하지만 영화의 주제와 같이 '논-픽션(사실들로 엮인 이야기)'와는 별개로 이 사람들 너무 형편없거나 불같은 사랑을 하고 있는 점이 더 부각되는 것 같다. 솔직히 '출판'과 관련된 이야기 일 것이라 기대했지만 '출판'이야기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들의 관계가 서로 한참 엇나가다가 다시 제 위치로 다행히 돌아오는 여정을 그렸다고 생각한다.


영화 <논픽션>은 난해하지만, 그 안에 사랑과 불륜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정의할지 연습해보면서 미래의 내 안타까울 수도 있는 사랑의 관계를 한 번쯤 앞서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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