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cked, The Experience
Wicked, The Experience
내가 올랜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방문했을땐, 영화 위키드의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위키드를 아주 인상깊게 봤기에 망설임 없이 방문하였다.
미국에서는 ‘POP-UP Store’라는 표현 대신, ‘The Experience’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듯하다.
위키드 팝업스토어 역시 <Wicked, The Experience>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방문할 당시, 뉴욕에서 열렸던 오징어게임 팝업스토어도 <Squid Game, The Experience>로 운영되었다.
예전엔 팝업스토어가 일시적으로 물건을 파는 임시 매장에 가까웠다면, 요즘의 팝업스토어는 그 의미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나 콘텐츠의 세계관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확장되고 있다. 그래서 요즘 팝업스토어는 ‘팝업스토어’라는 단어보다 ‘The Experience’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것 같기도 한다.
팝업스토어는 파크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위치에 있었고, 지도를 보며 찾아가야 했다.
외관은 위키드의 세계관을 담아낸 분홍색과 초록색의 대비가 강조된 색상으로 꾸며져 있었다.
내부는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다. 하나는 영화 속 소품들을 전시한 공간, 또 하나는 다양한 굿즈를 만날 수 있는 숍이었다
공간 한쪽에는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트와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공간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단연 의상들이었다. 마치 영화 위키드에 등장한 거의 모든 의상이 이곳에 모여 있는 듯했다.
첫번째 넘버인 'No mourn for the wicked'에서 글린다의 의상과, 1막의 하이라이트인 'Defying Gravity'의 엘파바의 의상은 이 공간의 하이라이트임이 틀림없었다.
이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다시 한번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영화 하이라이트의 의상 뿐만이 아니라, 무도회 장면과 입학식 장면의 의상도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위키드의 주요 넘버 중 하나인, 'Popular'에서 입은 홈웨어도 전시되어 있었다!
영화에서 이 핑크핑크한 옷들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러블리함을 한층 강조해주었었다.
사실 아리아나 그란데를 기대하고 영화를 관람하러 간 것이었는데, 영화를 보고 신시아 에리보의 팬이 되었다.
피부가 초록색이라는 건, 영화가 전개될 수록 중요하지 않아졌다. 영화 속 엘파바는 그 자체로 눈부셨고,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주인공들 외에도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의상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피예로 왕자의 의상과 엘파바의 동생이 신었던 구두, 그리고 영화 속 양자경 배우의 의상까지—모두 세심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의상들 만으로도 위키드의 스토리가 새록새록 기억이났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떠올리게 하는 소품들이 공간 곳곳에 정성스럽게 재현되어 있었다.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빠짐없이 담겨 있어, 소품들 만으로도 영화를 다시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굿즈샵에는 글린다 특유의 핑크빛 사랑스러움을 담은 아이템들과, 엘파바의 매력을 담은 시크한 굿즈들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한쪽 공간에는 극중 글린다의 사랑스러움을 연상시키게 하는 핑크색의 굿즈들이 많았다.
또 다른 공간에는, 진하게 초록색을 느낄 수 있는 굿즈들로 도배되어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마법서-그리머리' 모양의 가방이 제일 탐이 났다.
올랜도 유니버셜 위키드 팝업스토어는, 공간 전체가 위키드의 기억을 하나씩 꺼내주는 장치 같았다.
외관부터 내부 분위기, 그리고 사소한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구성된 덕분에, 영화를 처음 봤던 순간의 감정이 다시 선명하게 떠올랐다.
공간을 걷는 내내 위키드의 장면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외관부터 분위기, 디테일까지 잘 완성된 팝업스토어 덕분에, 영화 속 세계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