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 우리는 걷기는 커녕 말조차 하기 힘든 연약한 존재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소중한 존재였다. 하는 일이라곤 엄마의 모유만 먹고 자고 싸고 하는 말 그대로 원초적인 일만을 했어도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보살핌과 응원을 받던 존재였다.
"아고, 귀여운 것!" , "많이 먹고 건강하게 자라렴." 등등의 응원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행동들, 걷거나 뛰거나 학교를 다녔거나 말을 하는 행동조차 처음에 할 때에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고 어쩌면 우리의 존재 가치를 높여주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걷기도 어려웠던 존재가 익숙해지고 흔히들 말하는 어른이라는 단계가 다다랐을 때는 우리가 느끼는 우리의 존재 가치는 변하는 것을 느낀다.
예전에는 다른 이들보다 걷는 게 느려도 결국 걷게되면 그 행위를 하는데 있어서 응원을 받았다면, 어른의 단계에서는
"남들은 취업을 하는데, 잘 되고 있는 거니?" 등등의 응원이라는 느낌의 말보다 걱정과 우려스러운 느낌의 말이 익숙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이 다하는 행위에 대해 하지 못했을 경우 자존감이 크게 떨어지는 경험을 더러 했던 순간들이 있다. 그 직후에는 더 나아가 존재의 가치에 대해 의심했던 순간들도 있다. 물론 감정적으로 섬세하고 상황에 대해 크게 받아들이는 성향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그렇게 살아왔다. 그래서 남들이 다 가는 길을 쉽게 가지 못할 때마다 길을 잃어버려 해메는 암흑의 순간으로 말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느낀점이 있다. 사회적으로 어른이라는 개념의 사람으로써 부족하게 느낀점들이 있겠지만 나란 존재는 태어나면서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보살핌과 사랑을 받았고, 성장해왔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 동안 스스로 챙기지 못한 말,
"나는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기억하고 또 기억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