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서 있는 도시. 그 이름만으로도 수많은 상상을 자아내는 곳이다. 터키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이스탄불은 그만큼 도시도 넓고 복잡하다. 그래서 여행 전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와보니 의외로 대중교통이 매우 잘 되어 있어 놀랐다. 택시도 물론 편리하지만, 비용을 생각한다면 대중교통만큼 효율적인 수단도 없다.
여행 초반, 나는 탁심광장 지하철역에 있는 기계를 통해 교통카드를 구입했다. 인터넷에서 사람이 많은 역은 카드가 품절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보았지만, 운 좋게도 아무 문제 없이 구매할 수 있었다. 카드 가격은 약 50리라, 여기에 100리라 정도를 충전해 1주일간 알뜰하게 사용했다. 교통수단마다 요금은 조금씩 달랐고, 기본요금은 약 6리라에서 비싼 경우 15리라까지 다양했다. 터키는 환승이 무료가 아니기 때문에, 이동 거리가 멀수록 비용도 더해졌다.
기억에 남는 건 탁심광장 근처에서 운행하는 조그마한 단칸 열차였다. 붉은 색 외관에 레트로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고, 이 열차 또한 교통카드로 탑승이 가능했다. 마치 관광용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지역 주민들도 자주 이용하는 듯했다.
이스탄불은 바다를 중심으로 유럽과 아시아 지구가 나뉘어 있어 배도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흥미롭게도 배를 탈 때도 동일한 교통카드를 사용하며, 마르마라이 열차처럼 해저터널을 지나는 철도도 같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해저터널은 다른 교통수단보다 요금이 조금 더 높았다.
버스, 트램, 지하철, 심지어 배까지 하나의 카드로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여행자를 위한 최고의 배려였다. 특히 버스는 나에게 가장 익숙한 수단이었고, 도심 곳곳을 연결해줘 가장 자주 이용한 교통수단이기도 했다.
이스탄불은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는 도시였다. 그 속에서의 이동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함께 느끼는 여행의 연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