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새로운 경험

by 현우

무더운 한여름, 푹신한 잠자리는커녕 더위에 쉽게 잠들지 못한 날이었다. 새벽녘, 예상보다 일찍 눈이 떠졌다. 억지로 다시 잠들기엔 어정쩡한 시간, ‘이게 말로만 듣던 강제 미라클 모닝인가’ 싶었다. 애매한 시간을 보내기보다 차라리 일찍 하루를 시작하자 마음먹고 씻고 나갈 준비를 마쳤다. 오늘은 이사 온 후 처음으로 낯선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었다. 며칠 전, 인터넷 검색 중 우연히 발견한 ‘커피 찌꺼기로 방향제를 만드는 봉사’가 흥미를 끌었고,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그동안 여러 봉사를 해봤지만, 이렇게 뭔가를 손으로 만드는 활동은 처음이었다. 익숙지 않은 길을 따라 봉사 장소에 도착하니, 은은한 커피 향이 먼저 반겨왔다. 준비된 재료들을 보고 안내에 따라 밀대로 커피 찌꺼기를 눌러 모양을 만들고, 색을 입혔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고, 모양을 예쁘게 찍어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천천히 하나씩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즐거움과 성취감이 마음을 채웠다.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건 늘 반가운 일이다. 잠시의 불편함과 낯설음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 속에서 마음은 더 자유로웠고, 일상에 스며들었던 무기력함은 조금은 씻겨 내려간 듯했다. 한여름의 더위 속에서, 이 봉사활동은 내 마음속에 시원한 단비처럼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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