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실험기
스무 살, 갓 대학에 입학하였을 때 서른의 어른들을 보면 참 크고 어른스러워 보였다.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를 들으며, 나도 서른이 되면 그 가사를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하곤 했다.
서른이 되면 인생의 깊이를 알고, 나를 알고, 내가 가야 할 방향도 자연스레 알게 될 줄 알았고,
그렇게 막연한 생각을 믿어왔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았던 20대가 순식간에 지나가고 나는 이제 서른을 맞이했다.
그런데 나는 여전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도 모른 채 방황하고 있는 중이다.
얼마 전, 한 어르신이 내게 물으셨다.
"인생의 가장 큰 목표가 무엇인가요?"
"남과 비교하지 않고, 제 기준에 맞추어 사는 거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얼마를 내놓을 수 있나요?"
"천만 원이요."
"에이! 간절하지 않네! 인생의 목표 맞아요? 하하하"
" 그러면 어렸을 때는 꿈이 뭐였나요?"
"스튜어디스였습니다."
"지금은요? "
"지금.. 모르겠습니다... 이것저것 생각은 많은데, 딱히 꿈이라 말할 수 있는 건 없어요."
그러자 어르신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에이~~ 지금 어디로 달려가는지도 모르면서, 뭐가 그렇게 열심히예요?"
머리가 띵~ 했다.
맞다. 나는 여전히 내가 어디로 달려가는지 모른 채, 그저 '안전하다'는 이유로 사회가 정해준 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안전한 직장에 대한 기준이란 것도 아직 모르겠다.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하기 싫은 일이여도 정년까지 보장되는 일이면 안정적인 걸까?
돌이켜보면, 내 20대 때의 꿈은 늘 '해외'에 있었다.
22살에 4개월 유럽 배낭여행, 24살엔 중국 교환학생, 29살엔 호주 워킹홀리데이.
틈날 때마다 해외로 나갔고,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다.
그 경험들이 나의 주관을 키워주고,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게 해 줄 거라 믿었다.
물론 다양한 경험 속에서 사고방식도 넓어졌지만, 정작 나는 내 내면과는 친해지지 못했다.
괴로움의 원인을 항상 외부에서 찾았고, 내 안을 들여다볼 생각도, 방법도 몰랐다.
그렇게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고 자라온 나는 여전히 30대가 된 지금도 방황하고 있는 중이다.
"나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싶어."라고 말은 하면서도, 여전히 사회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려 한다.
그런데 그 방향이 어딘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그래서 요즘 마음공부를 하며, 이런 시기를 잘 들여다보려고 한다.
불안한 감정이 올라올 때, “아, 나 지금 불안하구나.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방황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기. 예전 같았으면 막연한 불안함에 이끌려 구직 사이트를 들락날락 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불안함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안다. 취업하지 못할까 하는 걱정,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는 사실에서 오는 불안.
이제 나는 이 시기를 ‘찾는 시기’가 아니라 ‘실험하는 시기’라 부르기로 했다.
내 삶의 실험기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나는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로 바꾸며 작은 실험들을 해나가려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강연가가 되고 싶은 내 최종 목표를 향해, 지금 이 자리에서 작은 성공들을 하나하나 기록해보려 합니다.
오며 가며 마음에서 톡 하고 떠오르는 조언들을 남겨주세요.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