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7박 8일 명상 과정이 끝난 지 어느덧 2주째.
고요하던 내 마음이라는 바다에 다시금 파도가 출렁이기 시작한다.
그래도 이제는 그것에 끌려다니지 않고, 파도가 출렁이는 것을 안다.
오늘은 매트 위에서, 오랜만에 비교하는 마음을 느꼈다.
요가 수련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마주했을 감정일 것이다.
그거 아시나요?
열등감도, 우월감도 결국은 비교에서 오는 마음이라는 것을.
초보 수련자는 '아.. 나는 저만큼 안되는데,,,'하는 열등감에서 오는 비교심을 느끼고,
숙련자는 '나 이만큼 할 수 있어, 이거 쉬운데 왜 못하지?' 하는 우월감에 빠지기도 한다.
나 역시 수련을 하는 과정에서 두 감정을 모두 겪었지만, 수련을 거듭할수록 그 마음은 옅어졌다.
그리고 호주에 다녀와서 오랜만에 매트 위에 올라섰을 때, '비교심 없는 마음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낀 순간이 있었다.
오랜만에 하는 요가 수련에 몸이 많이 굳었지만,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예전 같았으면,
'아, 나도 할 수 있는데... 조금 더, 조금만 더... 하는 마음이 올라왔을 것이다.
그러다 부상을 입기도 했었지만, 그날은 온전히 나만의 수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나 내면적으로 많이 성장했구나! ' 그런 감사한 마음이 일렁였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오늘, 다시 비교하는 마음이 나에게 찾아왔다.
다치지 않게 안전한 방법으로 몸을 움직이고 있었는데 열심히 하는 앞사람을 보니,
"아, 나도 할 수 있는데... 근데 안전하게 움직이기 위해 안 하는 건데..."는 마음 말이다.
그러다 문득,
'저 사람이 너무 과하게 움직여서, 나에게 경쟁심을 불러일으킨 건 아닐까?'
하며 남을 탓하려는 마음을 발견했다.
그 순간, '아차, 지금 내 생각에 끌려가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렸다.
심지어 그런 마음이 들면, 그 생각을 정당화하는 이야기까지 만들어낸다.
이처럼 마음은 내가 의식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쉼 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내가 이런 생각에 빠져 있었구나.'
그 사실을 인식하고 나서야
비로소 호흡을 가다듬으며 비교하는 마음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주의를 내게로 가져오는 것.
그것이야말로 다치지 않고 오래도록 수련할 수 있는 길 아닐까.
그리고 매트 위의 이 경험을,
삶 속에서도 녹여내는 연습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교하고 경쟁하는 마음은 단기적으로는 나를 성장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나를 다치게 할지도 모르니까.
비교심은 마음이 만들어낸 파도일 뿐,
그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알아차릴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운 수련자, 그리고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