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팔이 성공 팔이 "고액 강의" 시장 문제의 본질

by 라바래빗

추적 60분 프로그램에 고액 강의 시장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린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불안 비즈니스의 민낯"이라 불리는 강의 시장의 어두운 면. 은퇴 시점의 혹은 은퇴 한 직장인이라면 특히 더 주의해야한다.


수백에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강의료를 결제하게끔 유도하는 모습을 보며, 단순히 특정 업체의 폭리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결제는 하지 않았으나 간접적으로나마 고액 강의 시장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강의 팔이 성공 팔이로 불리는 문제의 본질은 따로 있다.



최근 들어 너튜브 라이브를 이용한 "무료 강의"가 많아졌다. 블로그, 에어비앤비 등 관심 분야 무료 강의가 있어 몇 번 참여해 보았는데, 그 형식이 소름 끼치리만큼 비슷했다.

1~2천 명 정도 잠재 수요자를 너튜브 라이브 무료 강의로 끌어들인다.
이후 3~4시간가량 강의가 진행되는데 알맹이는 없고 본 강의 결제 시 모든 노하우를 풀어주겠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무료 강의 중 실제 강의 내용은 1시간 남짓. 나머지는 "고액 강의" 결제를 유도하기 위한 시간이다.

200~300만 원 하는 강의가 혜자롭다는 등 찬양하는 댓글이 이어진다. 이 부분은 아마 사전에 준비된 댓글 부대로 추정된다.

이후에는 당일 결제 시 얼리버드 할인 혜택 적용, 선착순 모집 OO 명 남았다 등 결제 유도에 총력을 가하는 불편한 시간이 이어진다.

놀랍게도 무료 강의의 탈을 쓴 여러 고액 강의들의 형식이 비슷했다. 심지어 강의 가격도 같았으며, 다른 유명 강사를 초빙해 상품에 대한 신뢰도와 권위를 부여하기도 한다.

그 모습이 마치 보이스 피싱과도 같다는 느낌마저 든다.

"고액 강의를 결제하는 이들이 있다.."

"쉽고 빠르게" 돈을 번다는 말에 현혹된 것인지, 아니면 지금 결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FOMO 때문인지 수백만 원 고액 강의를 결제하는 이들이 나온다.

일부 문제점을 지각한 이들이 댓글 창에 남기는 우려 섞인 목소리는 모두 "가림처리"된다.
가림처리 속도가 너무나 빨라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알지 못할 정도.

무료 강의로 시작했지만 그 끝에는 불안을 촉매로 한 결제 유도 만이 남는다.
유사한 형식의 고액 결제 유도 강의를 보며, 급작스럽게 10배 이상 오른 강의료 테이블을 보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만이 맴돈다.

강의는 팔 수 있다.
성공을 팔 수도 있다.
강의 팔이나 성공 팔이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결국은 "양심"을 파는 게
타인의 불안과 간절함을 이용하는 게
고액 강의 시장 문제의 본질이라 생각한다.

불안을 이용한 방식으로 고액 강의를 파는 혹자는 이런 얘기를 한다.

"걔들은 나만큼 못 벌어서
배 아파서 트집을 잡는 거야"

그러나 누구나가 "양심"을 파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제안이 오더라도 거절하는 이들이 있고, 그저 돈의 노예가 되어 "양심"을 파는 이들이 있다.

능력이 출중해서가 아니라, 그저 후자의 유형에 속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에 자신의 콘텐츠를 얼마에 팔지는 개인의 자유에 달려있다. 그러나 타인의 "불안"을 이용한 방식에 가담했다면, 불법을 유도하는 강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후일에 아이를 볼 면목이 없어서라도 그런 방식에 가담하진 못하겠더라.

자신과 가족, 우리 자녀 세대가 더 이상 피해 입지 않도록, 추적 60분 영상 꼭 관심 갖고 보았으면 한다.

N잡으로 적지 않은 돈을 벌고 있다. 그렇기에 회사 밖에서 돈을 버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애당초 "쉽고 빠르게" 돈을 버는 건 없다고 생각해야 당하지 않는다. 빨리 만회하고 싶은 마음, 쉽게 벌고 싶은 마음이 이런 고액 강의 시장이 파고들 틈새를 준다.

이제는 불안을 다스리는 힘, 타인에게 속지 않는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 간절한 이들의 주머니 속 돈을 빼앗는 강사들이 추앙받는 이상한 세상 속에 살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