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출장길에 그나마 위안을 얻는 이유

by 라바래빗

회사 생활에서 제일 싫은 것 중 하나가 "지방 출장"이다. 최소 하루는 자고 와야 해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게 싫기도, 출장지 오고 가는 길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게 싫기도 하다.

회사 밖에 쏟는 시간이 점점 늘다 보니 "시간"이라는 자원의 소중함을 느낀다. 불필요하게 개인 시간을 허비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경계하고 있는데, 그나마 요즘은 "이것" 덕에 지방 출장길에서 위안을 얻고 있다.

예전에는 지방 출장길에 하염없이 시간을 낭비했다. 지방으로 가는 KTX 열차 안에서 멍을 때리거나, 하염없이 잠을 자거나 하며 시간을 허비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무엇을 할 의지도 없었다.

가족과 떨어져야 하는 시간도, 출장지 회식 술자리로 인한 숙취 두통도, 오며 가며 길에서 허비되는 시간도 모두 너무나 싫었다.

요즘도 지방 출장길이 싫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것" 덕에 그나마 위안을 얻고 있다.

"글쓰기"

글을 쓸 때만큼은 온전히 스스로의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회사에 끌려다니는 삶이 아닌,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3시간 넘는 지방 출장길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더라. 오며 가는 열차 안에서 핸드폰을 꺼내 글을 쓸 수 있다. 블로그 스레드 SNS 이웃들과 소통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회사 일보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다.

기나긴 출장길이 그저 낭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무기. 이에 더해 출장길에 떠오르는 고민과 사색은 글의 주제로 바뀌어 영감을 주기도 한다.

하루 중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자신에게 남는 무언가를 해보는 게 삶을 바꾸기 위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물론 지방 출장의 빈도를 줄이는 게 우선순위이다. 절대적인 출장 빈도가 많으면 일상의 밸런스가 무너지고, 의미 있는 일에 시간과 열정을 투입하기가 어렵다.

그렇게 빈도를 줄였음에도 회사 업무 상 부득이 장거리 출장을 가야 한다면, 휴대폰을 들고 글을 써보기 바란다. 블로그든 스레드든 어디든 상관없다.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시간을 보다 생산적인 일에 쓰도록 생각을 바꿨다. 출장길의 고역스러움을 "글쓰기"를 통한 위안으로 바꾸고 있다.

어쩌면 회사 안에서의 수동적인 삶을 끝낼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주기에, 글쓰기에서 위안을 얻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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