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왜 싫었는지 떠올랐다.
이번 주는 유난히 출장이 많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이어지는 출장.. 한 주의 시작을 첫 줄장지 회식으로 마무리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회식 자리에서 출장자분들과 여러 대화를 나누었다. 그 과정에서 왜 그토록 회사를 싫어했었는지 떠올리고 말았다.
회사 일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고 있지만, 그저 "월급" 하나만 바라보며 회사를 다니기에는 인생이라는 시간의 가치가 너무나도 값지다.
첫 출장지에서 회식을 하고, 술을 마시고, 숙소로 돌아와 글을 쓴다. 몇 잔 안 마셨는데도 오랜만에 마신 술이라 그런지 머리가 지끈 하다.
출장 오신 분들과 여러 얘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왜 그토록 회사가 싫었는지 떠오르고 말았다.
매달 돈을 받고 그 대가로 노동력을 제공한다. 그 노동에는 나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런데 회사를 다니면 내 시간을 온전히 지키기가 힘들다. 노동시간뿐 아니라 그 외적인 시간도 업무의 연속일 때가 있다.
장거리 출장으로 며칠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할 때도, 회식 등으로 저녁 시간을 빼앗기기도 한다. 온전한 나의 신체리듬, 생활패턴이 깨진다. 물론 글을 쓸 시간도, 다른 무언가를 도모할 시간도 줄어든다.
답답한 것은 그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얘기를 해봐야 달라지는 게 없다는 점이다. 회사라는 한정된 영역 안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를 고민하는 대화들. 과거에는 동조라도 했지만, 지금의 나는 그 속에서 그저 이방인이다.
무엇을 위해 이토록 노예를 자처하고, 세상에서 제일 값진 시간을 바치고, 하루하루 타인에게 자신의 처사를 맡긴 채 살아가야 하는지 의문이다.
대안이 없다면 이러한 의문은 마음속에만 품은, 그저 선택지 없는 이의 푸념이 될 수밖에 없다. 그 푸념을 너무나 오래 간직했기에 너무나 큰 대가를 치렀다. 그런 나 자신이 너무나 싫어서 간절히 무언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조직개편으로 회사 생활에 큰 지각 변동이 생기다 보니, 다시금 절실히 깨닫게 된다.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근 미래에 회사에서 나와 오롯이 서야 한다고.
때로는 구름이 되고 싶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냥 날아다니는 구름. 그래서인지 차 안 막히는 서울의 야밤 운전이 자유감을 주기도 한다.
언제쯤 회사를 벗어날 수 있을까?
단순히 회사 다니기 싫어서 그만두는 것이 아닌, 회사 없이도 오롯이 서는 온전한 독립. 언제쯤 진정으로 회사를 벗어날 수 있을까?
글 하나 쓸 시간조차 안 주는 회사가 때로는 그저 증오스럽지만, 또 한 편으로는 지금이나마 깨닫게 해준 회사라서 다행이다. 이제 어떻게 월급을 대체할지만 궁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