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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큐 Nov 29. 2023

[11] 관계의 아이러니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거대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그리고, 자라면서 나만의 작은 사회를 만들게 된다. 


사람에 따라 그 크기와 목적 등이 다르겠지만, 결국 어떠한 형태든 거대한 사회 안에 나만의 작은 사회를 만들거나 그에 속하게 된다. 


그 작은 사회 안의 사람들은 동질감으로 뭉치고 이질감으로 나뉜다. 


동질감으로 뭉친 사람들은 이질감으로 나뉜 집단 보다 자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관심사를 공유하며 더욱 가깝게 뭉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관계는 가까울수록 깨지기 쉬운 아이러니를 가지고 있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평생을 함께하는 진정한 친구가 몇 명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잠시 생각한 후에, 한 두 명 있다고 약간 자신이 없는 말투로 대답을 할 것이다. 

 

친구는 꽤 있다. 하지만 평생을 함께하는 진정한 이라는 조건을 붙인다면 대답하기 어려워진다.  

 

왜냐면, 평생을 함께하는 동안 정말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면서도, 그 긴 시간 동안 깨지 않을 관계의 친구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동질감이 있고,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만남으로 별 다툼 없이 오래 유지된 친구이기에 진정한 친구의 범주에 넣은 것은 아닐까? 

 

친구가 아닌 사회적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참고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해관계만 없다면, 사회적 관계도 다를 것이 없다.  

 

결국. 관계란.. 가까워질수록 깨지기 쉽고, 오래가기 위해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하는 것이기에,  

 

인간은 늘 외롭다고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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