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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큐 Nov 30. 2023

[13] 사람을 만나다 (청년아티스트 편)

그림을 그리면서 젊은 작가를 알게 됐다. 젊은 작가는 많다. 하지만, 이 친구는 특이한 이력이다.


 보통 입시미술을 하고, 미대에 가고 미대를 졸업하고 작품활동을 하는 것이 정석일 것이다. 


하지만 이 친구는 미술학원에 갔다가 본인과 맞지 않아서 두 시간? 인가 만에 나왔다고 하더라,

 

미술을 전공해야 하는 이유는 기본기를 쌓기 위해 그리고 미술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각자만의 철학을 확립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당신의 생각은 틀렸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 친구는 10년 동안 혼자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그림에 대한 철학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혼자 꾸준히 노력한 결과, 내가 이 친구를 알기 일 년 전부터 급격히 전시도 많이 하는 상황이었고, 나와 알게 되었을 땐 이미, 젊은 디지털 아트를 하는 사람 중 꽤 유명했다. 

 

그 친구는 초기에 사회비판적인 문제를 다루는 그림을 그렸었는데, 지금은 희망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희망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만큼, 그 영향력이 남달랐다. 

 

영향력이라고 거창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것, 그리고 자신을 롤모델로 삼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그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것이 그 친구의 영향력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그 친구와 dm으로 대화를 하면서,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받았다. 전시관련한 것부터 이런저런 이쪽 관련 정보들과 10년의 생활동안 체득한 소중한 정보들을 참 친절히 도 설명해 주었다. 

 

신기한 것은, 이 친구는 내가 잘되길 바라는 것이었다.  

“나는 네가 잘되길 바란다.”  

 

이 말이 정말 잘되길 바래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 지 오래되었다. 

 

의례적인 말, 상투적인 말, 

 

하지만 이 친구는 달랐다. 대화당시의 느낌도 달랐지만, 그 이후에 종종 보내오는 메시지도 대부분 전시 관련 공모 정보였다. 

 

아.. 이 친구는 정말 내가 전시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돕고 싶구나. 

 

나뿐만이 아니었다. 이 친구의 계정에는 가끔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표현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연락을 가끔 주고받고, 서로 응원도 하고 있다. 

 

그 친구 얘기를 하다 보니 그 친구를 알고 나서 몇 번 놀랐던 것이 기억난다. 

 

첫째, 포털에 검색하면 나오는 점 

둘째, 남이 잘되길 바라는 점 

셋째, 혼자만의 노력으로 잘 버티고 여기까지 왔다는 점 

넷째, 올해는 해외 유명 전시관에서 전시도 하고 있다는 점 

 

나보다 어리지만 리스펙 해야 하는 점이 많다. 

 

나도 진심으로 그 친구가 지금보다 더욱 잘되길 바란다. 

 

그리고 같이 전시하자는 예기를 꼭 이루고 싶다. 

 

그전에 일단, 만나서 삼겹살에 소주나 한잔 하는 것부터...


희망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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