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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큐 Nov 28. 2023

[6] 당신은 영웅입니까?

나는 43살이다. 40년이 넘는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보아왔다. 

그중 유독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영웅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자기만을 위한 영웅이다.  

누구나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당사자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이 영웅이다.  

하지만, 자기만을 위한 영웅은 당사자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내가 영웅으로 비치길 바랄 뿐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그냥 지나가야 하는 순간이 있다.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를 한다.  

그냥 지나가기로.. 

그때, 자기만을 위한 영웅이 꼭 등장한다. 

제가 할게요.. 

아.. 정말 그냥 지나가는 것이 모두가 행복한 일인데 

그의 등장으로 모두가 힘들게 된다. 

모두가 힘들게 탑을 쌓아주고 그는 그 탑을 밟고 올라간다. 

영웅심리인지, 돋보이는 것이 좋은 것인지 모를 묘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밟고 올라간다. 

그에게 지금 보이는 것은 힘들게 탑을 올라가는 본인인 것이지, 

힘들게 탑을 지탱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제삼자는 아마, 그가 영웅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는 영웅이 아니라는 것을..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영웅이신가요?

나도 당신도 영웅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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