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출생

영유아기

by 허지현

95년 어느 화창한 초가을의 월요일 아침 7시 30분, 당신은 어머니의 생신에 태어났다.

몸무게는 3.1kg으로 285일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날, 당신이 세상을 모르는 만큼 세상도 당신을 몰랐다.


당시 29살의 아버지는 한국통신의 전보로 당신의 소식을 듣고 오셨고, 그 외의 친인척도 당일날 찾아와 축하를 해 주었다.

당신의 옛 이름을 지어주신 할아버지께서 태어난 지 3일 만에 출생신고를 해주셨다.


입술 모양을 보고 부모님은 "또또"라고 당신을 불렀고, 목욕을 좋아해서 머리를 감겨도 울지 않던 당신의 발은 귤 하나보다도 작았다.


당시 아직 간호사로서 근무하시던 어머니 대신 친할머니께서 사촌형과 당신을 돌봐주셨다.

당신의 어머니는 이 모든 것을 상세히 기록해 두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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