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1 CC 아파트

중학교

by 허지현

중학생이 될 무렵, 부모님께서 입주권을 구매해 두신 신축 아파트가 완공되어 우리는 다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다시 넓은 공간의 아파트로 가게 되어 동생과 나, 부모님 모두 각각 방이 다시 생기게 되었고 가구도 새로 다 장만하였다. 어릴 적부터 그때까지 받아 왔던 세뱃돈도 각자의 방 가구를 구매하는데 썼었다. 내부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우드톤이었고, 3층의 우리 집 거실 베란다 창 밖으로는 나뭇가지들이, 그 반대편으로는 아파트 배드민턴장이 보였다.


집에 들어와 신발장의 미닫이 중문을 열고 나면 우측에 있는 방이 내 방이었고, 좌측에는 화장실과 동생 방이 있었다. 물론, 이 집에서 꽤 오랜 기간 살면서 서로 방을 바꾸기도 했었다. 안쪽으로 더 들어오면 우측에는 큰 거실, 좌측에는 식사 공간과 그 뒤로 부엌이 있었다. 부엌에는 식세기가 있긴 했는데, 우리는 주로 서랍장으로 사용했다. 부엌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세탁기와 창고 역할을 하는 공간도 있었다. 대문의 가장 반대편에는 방 2개로 나뉘었는데, 우측이 화장실과 드레스룸이 딸린 안방, 좌측에는 서재가 있었다. 이 서재는 컴퓨터방 겸 공부방 역할을 하는 곳으로, 어머니께서 과외를 하시거나 우리가 공부할 때도 쓰고는 하였다.


이사 직후에는 이런 식으로 방을 썼었지만, 이 집에서 거의 10년을 살며 동생 방과 공부방과 방을 바꿔서 쓰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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