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어머니는 우리 남매를 이따금씩 태릉공원에 데려가셨다. 그곳엔 아동용 트램펄린 - 우리 지역에서 부르길 ‘방방’이 있었다. 30분 내리 뛰어놀다 지면으로 내려오면 중력이 낯설게 몸을 잡아당겼다.
나무와 곤충이 많은 이 공원에서 우리는 한참을 뛰어다녔고, 어머니는 필름 카메라로 우리를 찍어주시곤 했다. 그 여러 사진 중 하나에는 나와 동생이 순경 아저씨와 함께 경찰 오토바이에 탄 채로 찍은 사진이 있다. 당시 경찰과 군인에게 빠져 있던 내가 지나가던 순경 아저씨의 오토바이를 보고 눈을 반짝이자 어머니께서 순경 아저씨께 여쭤봐주셔서 나온 사진이다. 경찰분은 흔쾌히 웃으며 우리를 친절히 태워주셨고, 경찰이나 군인에 대한 환상이 휘발된 지금도 아저씨의 따뜻한 친절만은 또렷이 기억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