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4. 힐리스

초등학교

by 허지현

초등학교 때 힐리스라는 신발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게 뭐냐 묻는다면 운동화 뒤꿈치에 바퀴가 달린 신발이다. 힘껏 달리다가 다리를 벌린 채로 발꿈치로 서면 일종의 롤러스케이트처럼 이끌어지듯 나아갈 수 있는 신발이었다. 아이들이 그런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것을 부모님들이 좋아할 리가 없었다. 나도 하나 있었지만 부모님부터 주변 어른들까지 잔소리를 하고는 했다. 진짜인지는 모르겠다만 뉴스에서는 성장에 방해가 된다, 무릎에 안 좋다, 넘어지기 쉽고 위험하다 하는 소문이 만연했었다.


그래도 애들은 잘만 타고 다녔다. 재밌긴 했다. 나는 당시에도 겁이 많아서 내리막 길던 탈 생각도 못하고 평지에서 어쩌다가 한 번씩 달려 보고는 하였다. 아무래도 보도블록보다는 매끈하게 놓인 아스팔트 길이 부드럽게 타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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