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4 벚꽃과 소나무

중학교

by 허지현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서 처음 접한 문학 작품이 벚꽃과 소나무를 대비한 시였다. 빠르게 피고 지는 벚꽃도 좋지만, 늘 변함없이 서 있는 소나무가 더 좋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그 의미가 잘 와닿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변하지 않는 것’이 가진 매력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 어느 순간에는 그 생각에도 의문이 들었다. 지금에 와서는 벚꽃과 소나무 모두 결국은 변하는 존재인데, 다만 한쪽은 변화가 눈에 보이고 다른 한쪽은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나아가 변화 자체가 삶의 일부라면, 그 변화를 배척하는 태도가 과연 옳은 것인지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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