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HM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동글동글한데 아직 어린이 같은 느낌의 개구쟁이 녀석이었다. 서로 장난을 치곤 했었는데, 어느 날에는 그 친구 교복 등 뒤에 내가 볼펜으로 선을 쭉 긋는 낙서를 했다. 처음에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더 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장난처럼 하다 말다, “해봐, 해봐” 이런 분위기가 됐고, 그러다가 등 뒤에 낙서를 꽤 심하게 해 버렸다.
그러고 나서 같이 하교할 때 그 친구가 날 놀리듯이 집에 가서 엄마한테 말하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듣던 나는 겁이 덜컥 나서 꽤나 걱정을 했다. 혹시 진짜 말하면 어떡하나 싶어서, 엄마한테 “친구가 엄마한테 말한대, 어떡하냐”라고 했더니, 엄마는 쓸데없는 일을 벌여서 귀찮은 듯하셨다. 그래서 집에 진짜 연락이 오나 싶어서 그때 좀 겁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결국 친구도 집에 자세하게 얘기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친구랑 장난친 거라고 넘어갔던 것 같다. 그 친구 이름이 어느 유명인과 똑같아서,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아 있다.